흥국생명만 만나면 힘 못 쓰는 IBK기업은행, 올 시즌 맞대결 모두 0-3 셧아웃 패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18 2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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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흥국생명 공포증'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16-25, 22-25)으로 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 11일 GS칼텍스전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 GS칼텍스와 승점 4점 차로 언제든지 1위와 2위를 추격할 수 있는 가시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1위 흥국생명만 만나면 전혀 힘을 못 쓴다. 올 시즌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모두 졌다. 그것도 연속 0-3 셧아웃패였다. 1, 2위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날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따야 했다.

평소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이 흥국생명만 만나면 부담감을 가지고 느낀다고 한다. 그 부담감이 중요한 순간 범실로 이어지고 혹은 리시브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게 김우재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서 항상 선수들에게 여유를 가지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안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경기 전 만난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괜찮다. 선수들에게 우리 것만 잘 하자고 말했다. 수비 간격이나 유효 블로킹 후 공격 반격이 괜찮다. 그 부분에 많은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상대방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경기는 범실 싸움이다. 실속 있는 배구를 한다면 우리도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김우재 감독이 말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세트부터 선수들은 범실로 자멸했다. 1세트에만 7개를 기록했다. 또한 라자레바가 9점을 올렸으나 육서영과 표승주는 각 단 3점에 머물렀다. 승부처에서 결정을 짓지 못했다.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 라자레바의 맹공격을 앞세워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라자레바의 타점 높은 공격이 불을 뿜었다. 하지만 12-12에서 표승주의 공격 범실, 신연경의 리시브 범실, 라자레바의 서브 범실 등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단숨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 번 흔들리니 계속 흔들렸다.

김연경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고, 이재영과 김미연에게는 연속 서브에이스를 허용했다. 16-18에서 연속 7점을 내줬다. 2세트 최종 스코어는 16-25였다. 집중력이 흔들렸고, 공격이 막혔다는 증거다. 공격에서 결정력도 없었다. 육서영 대신 김주향을 넣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1세트와 2세트 총 9개의 공격이 막혔다.

3세트 초반부터 IBK기업은행은 흔들렸다. 김연경에게 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김미연에게 또 하나의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라자레바만이 주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었다. 결국 3세트도 무너지며 0-3 셧아웃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마지막도 서브 범실이었다.

라자레바만이 24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줬을 뿐이다.

또한 흥국생명은 블로킹 10개, 서브에이스 7개를 기록한 반면,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에 불과했다. 범실도 14개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10개였다. 공격은 상대 블로커에 막히고, 리시브는 흔들리니 결코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 없었다. 

 

경기 후 김우재 감독은 "나도 흥국생명과 잘 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런데 오늘도 범실과 리시브 불안이 이어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흥국생명 공포증'에서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까.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4R 맞대결은 2021년 1월 1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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