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3-2’ 현대캐피탈, V-클래식매치서 V...1위 도약[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이보미 / 2021-11-05 20:20:45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시즌 첫 V-클래식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승점 3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제치고 1위 도약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3-0(25-19, 25-11, 26-24) 완승을 거뒀다. 문성민과 허수봉은 나란히 16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고, 박상하도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9점을 터뜨렸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그대로 세터 김명관을 필두로 아포짓 허수봉, 윙스파이커 문성민과 김선호,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박상하, 리베로 박경민을 선발로 투입했다. 원정팀 삼성화재는 세터 황승빈과 아포짓 러셀, 윙스파이커 황경민과 정성규, 미들블로커 안우재와 홍민기, 리베로 백광현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직전 경기까지 팀 블로킹 2위(세트당 2.619개)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에서 13-2 우위를 점했다. 경기 초반 서브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로부터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세트 25-24에서 마지막 득점도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4승2패(승점 12)로 1위로 올라섰다. 고희진 감독 체제에서 첫 3연승을 달렸던 삼성화재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3승2패(승점 7)를 기록했다. 경기 전 양 팀의 역대 통산 상대 전적은 44승56패였다. 현대캐피탈이 1승을 추가해 45승을 만들었다.
박상하-허수봉-김형진 서브, 1세트 11-15 뒤집었다
3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의 경기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무기는 서브였다. 황승빈, 정성규가 서브 득점을 올리며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15-11까지 앞서갔다. 삼성화재가 포효했다. 이후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매서웠다. 12-15에서 박상하 서브 타임에 16-15로 달아났다. 러셀 백어택을 연속으로 차단하며 단번에 분위기를 바꿨다. 마침내 현대캐피탈의 첫 서브 득점도 터졌다. 허수봉이 것이었다. 18-16으로 도망간 현대캐피탈은 20-19에서 ‘원포인트 서버’ 김형진 서브 타임에 25점을 찍었다. 삼성화재가 정확한 리시브에도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반격 과정도 매끄러웠고, 박상하 연속 블로킹으로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 7-0에서 끝
1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2세트 상대 공격 루트를 틀어막았다. 상대 러셀, 정성규에게 공격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7-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삼성화재는 정성규를 불러들이고 신장호를 투입했다. 1-9에서는 황승빈, 러셀을 빼고 정승현, 정수용을 기용했다. 1-10에서도 교체 카드를 들었다. 황경민 대신 고준용을 투입했다. 기울어진 추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분위기를 내준 상황에서 서브 범실도 속출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16-3 기록,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2세트도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3세트 삼성화재 흔든 현대캐피탈의 서브
3세트도 서브로 희비가 엇갈렸다. 세트 초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현대캐피탈이 먼저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13-12에서 상대 범실로 14-12, 김명관 서브 득점으로 15-12로 도망갔다. 삼성화재도 물러서지 않았다. 1점 차로 맹추격했다. 19-20에서는 삼성화재가 또다시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19-22로 끌려갔다. 반대로 삼성화재에도 기회가 왔다. 상대 공격 범실로 24-24 듀스에 돌입했다.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승수를 쌓았다.
현대캐피탈 여오현-히메네즈, 삼성화재 한상길의 시즌 첫 경기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이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이날 2세트 16-4에서 문성민 대신 후위 수비 안정을 위해 여오현이 코트를 밟았다. 리베로 박경민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여오현의 등장만으로도 현대캐피탈은 든든하다.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의 응원가도 처음으로 울려퍼졌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히메네즈 투입을 예고했다. “원포인트 블로커로는 가능하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몸 상태는 6~70%다”고 했다. 2세트 18-5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선 히메네즈는 최민호와 함께 블로킹에 가담했지만 상대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웜업존으로 돌아온 히메네즈는 아쉬움이 담긴 포효를 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한상길 투입도 눈길을 끌었다. 한상길은 올해 시즌 직전 트레이드로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스피드와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다. 허벅지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한상길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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