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V3] 러츠의 고공 폭격을 잊지 말자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30 21:30:46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러츠를 잊지 말자.
GS칼텍스는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V3 달성에 성공했다.
GS칼텍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이다. GS칼텍스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소영, 강소휘의 '소소자매'는 물론이고 세터 안혜진의 성장, 한다혜-한수진 투 리베로진의 활약 그리고 웜업존 선수들의 폭풍 성장까지.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러츠의 활약을 잊으면 안 된다. 러츠는 챔프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차전 24점, 공격 성공률 57.5%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17점에 공격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1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도 9-13에서 연속 3득점을 올렸다. 3차전에서 러츠는 양팀 최다 35점에 공격 성공률 44%를 기록했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러츠는 지난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발이 느리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206cm에 달하는 고공 신장을 앞세워 V-리그를 폭격했다. 27경기에 출전해 679점, 공격 성공률 41.39%, 세트당 블로킹 0.63개를 기록했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은 2위에 올랐고, 블로킹에서도 5위에 올랐다. 한수지와 이룩한 GS산성의 일원으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역시 팀 우승.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고, GS칼텍스도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러츠는 다시 한번 GS칼텍스와 손을 잡았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대단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차상현 감독도 "상대가 러츠를 분석하듯 러츠도 상대 블로킹, 수비 위치 등을 다 안다. 경험이 쌓이면서 유연해졌다"라고 칭찬했다.
그 결과 러츠는 2라운드에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1위에 올랐고 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획득했다.
러츠의 올 시즌 기록은 29경기 854점 공격 성공률 43.89%, 세트당 블로킹 0.559개를 기록하며 GS칼텍스 막강편대의 한 명으로서 맹활약했다. 206cm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공폭격에 상대는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러츠가 대단한 이유는 다른 외인들과 달리 국내 선수들과 하나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러츠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안혜진은 "러츠가 높이가 있다 보니 상대편으로 만나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블로킹과 서브도 잘 하고, 수비도 많이 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본 외인 중 가장 착한 외인이다. 정말 똑똑하고 천사같다. 러츠만 가능하다면 여기서 쭉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이지언 통역과도 잘 지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은 통역과 외인으로 만난 비즈니스 사이가 아닌 진정한 친구였다.
우리가 본 러츠는 고공폭격이 매력적인 선수였고, 팀원들과 융화된 모습을 보이는 최고의 외인이었다. GS칼텍스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는 러츠의 헌신이 있었다.
러츠가 다음 시즌 GS칼텍스에서 뛸지, 다른 나라에서 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안다. 러츠는 GS칼텍스 일원으로서 그 어느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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