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첫 선발’ 2005년생 신예 이윤신, GS 세터 우려 지울까
-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4-01-02 20:14:05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2005년생 신인 세터 이윤신이 프로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이윤신은 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코트 위에서 팀을 지휘했다. GS칼텍스는 안방에서 열린 새해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5-11, 25-17, 25-21)으로 꺾고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2005년생 이윤신은 추계초-중앙여중-중앙여고를 거쳐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교체로 코트 위에 오르곤 했다. 8경기 17세트 출전해 3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암초를 만났다. 세터 공백을 지워야만 했다. 이에 일단 백업 세터로 뛰었던 2001년생 김지원이 주전 세터 역할을 맡았다.
김지원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프로 4년차다. 김지원도 한 시즌 내내 주전 세터로 뛰는 것은 처음이다. 김지원 역시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다.
다만 GS칼텍스는 김지원이 흔들렸을 때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려고 한다. 차상현 감독의 선택은 신인 세터 이윤신이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영입했지만, 이윤신이 더 낫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이날 경기 전에도 차 감독은 “윤신이가 스타팅으로 나간다. 지원이가 지친 경향도 있다. 윤신이가 스타팅은 처음이다.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스타팅을 경험했을 때 준비와 교체로만 준비하는 과정은 분명히 다르다. 지원이가 흔들렸을 때 얼마만큼 버티느냐가 우리 팀에는 중요하다. 4라운드 계획이 있는데 큰 틀에서 윤신이가 들어가면 괜찮지 않을까 판단했다”며 이윤신 선발 기용 배경에 대해 전했다.
아울러 차 감독은 “윤신이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안 되면 바꾸면 되니깐 걱정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했다. 그 정도만 얘기를 했다. 많이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이윤신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차 감독은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상태다. 고등학생이다. 이전에도 기회를 준 것은 그냥 준 것이 아니다. 감각적인 부분, 세터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 능력을 분명히 갖고 있다. 본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나온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기용을 하는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이날 이윤신은 1세트 세트 성공률 57.89%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수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다. 1세트 속공 시도 비중도 15.8%로 높았다. 2세트 세트 성공률도 45.45%로 준수했다. 이후에도 실바만 바라보지 않고 국내 공격수들까지 고루 활용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이윤신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까지 거머쥐며 기쁨을 배로 누렸다. GS칼텍스는 3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시즌 전에도 이윤신을 향한 관심은 컸다. 처음 팀에 합류한 이윤신을 본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은 “지금까지 본 세터들 중에 (이)효희 언니 다음으로 빠르다”며 현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를 언급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서연도 첫 훈련을 보자마자 “토스에서 나오는 스피드, 구질도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안혜진 공백 속에서도 순항 중인 GS칼텍스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위를 유지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세터 김지원과 이윤신의 시너지 효과로 시즌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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