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V3] 이소영은 올 시즌 'NO.1'이 될 자격이 있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30 20:06:36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캡틴은 멋있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하며 V3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는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창단 첫 통합우승, 여자부 최초 트레블이라는 새로운 역사까지 만들어내며 신흥 강호로 우뚝 섰다.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팀에 속한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선수의 역할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바로 이소영이다. 이소영은 데뷔 2년차 시즌이던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때와 지금, 이소영의 위치는 다르다. 2013-2014시즌에는 막내급 선수였다면 지금은 한 팀을 이끄는 주장이다. 이소영이 주장으로서 보여준 활약은 으뜸이다. 차상현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팬들까지 이소영이 보인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이소영의 활약은 100점 만점에 100점, 아니 200점을 줘도 모자라다. 올 시즌 3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득점 10위(439점), 공격 성공률 4위(41.66%), 리시브 효율 5위(41.82%)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그녀는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완벽한 팀워크를 만들었고, 소영선배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데뷔 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차상현 감독도 "많이 듬직해졌다. 타팀에 비하면 주장을 할 나이는 아니다. 많이 어리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의 성장이든, 배구의 성장이든 간에 소영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상현 감독은 "소영이는 신장이 작다. 본인의 노력으로 신체적 한계를 이겨냈다. 또한 스피드와 순발력으로 공격하는 게 매력적이다. 소영이가 이렇게만 방향성을 잡고 성장해 준다면 한국 배구의 대들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챔프전에서도 이소영이 보여준 활약은 그저 '빛'이었다. 1차전에서 14점, 공격 성공률 66%, 리시브 효율 28%를 기록했다. 특히 이소영이 이날 기록한 공격 성공률 66%는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포함 데뷔 후 본인이 기록한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이다. 2차전에서도 16점에 공격 성공률 59%로 펄펄 날았다. 3차전 5세트에서만 6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순간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이소영은 러츠와 함께 챔프전 공동 MVP로 선정됐다.
이소영은 흥국생명 김연경과 함께 정규리그 강력한 MVP 후보로도 뽑힌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정규리그 우승 팀에서 MVP가 나왔다. 이소영의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소영은 공수 활약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때로는 묵묵하게, 때로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친 이소영. 2013-2014시즌 이후 오랜만에 챔프전 우승을 맛봤다.
통합 우승과 함께 데뷔 후 두 번째 FA 자격까지 얻으며 2021년 따뜻한 봄날을 보낼 수 있게 된 이소영. 소영 선배는 자신의 등번호 '1'처럼 올 시즌 여자부 'N0.1'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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