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고 있다"…외인 농사 실패 인정한 오기노 감독 [프레스룸]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3-11 1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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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11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하위(7위)인 OK저축은행(7승26패·승점 27)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할 시 그대로 꼴찌가 확정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이들로선 굴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OK저축은행은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시즌 뒤 돌연 그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과 레오의 성향이 맞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기존 외국인 선수 마누엘 루코니부터 지금의 크리스티안 발쟈크까지, OK저축은행의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는 그야말로 '흉작'에 가깝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레오만 있었다면 OK저축은행이 이렇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이미 3년 차 플랜을 구상 중이다. 2년 차 때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선 반성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운영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다.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기초 공사를 하고 있었다. 승리가 따르진 않았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작년엔 처음이기도 해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음엔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단과 얘기하면서 외국인 선수 선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외국인 선수 선발은) 다양한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OK저축은행에 가장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를 선정하려 한다. 트라이아웃 자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V리그 경험이 많은 감독들은 (선발을) 잘하겠지만, 선수들의 실제 실력이 지원 영상과 갭이 커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오기노 감독은 순위 경쟁을 떠나 이날을 포함한 남은 3경기에서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다. 그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1승이라도 더 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팀이 꼴찌 위기에 처한 현실에 대해선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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