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보고 도전 의식 키우는 타나차 “유럽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때문에”
-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보미 / 2023-11-18 19:35:21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한국 V-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다.
타나차는 18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서브 3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1점을 터뜨렸다. 타나차는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종전의 기록은 20점이었다. 범실은 4개에 그쳤다. 팀은 3-2(23-25, 25-18, 25-17, 20-25, 15-13) 승리를 거뒀다.
승점 2점을 챙긴 한국도로공사는 3승6패(승점 11)로 4위 정관장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날 타나차는 5세트 막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13-8 이후 좀처럼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지 못했던 타나차는 마지막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타나차는 “13-11 접전 순간이었는데 공격을 때려도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마지막에도 내게 공이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왔다. 상대가 페인트를 생각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공격을 했는데 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 인터뷰도, 수훈 선수 인터뷰도 처음이었던 타나차는 “홈에서 이기고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민 감독은 타나차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선수다”며 칭찬한 바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공격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하이볼에서 습관적으로 공을 짧게 때리는 것이 있지만 연습도 하고, 얘기도 하고 있다”면서 “보는 눈도 있다. 스피드도 조금은 다르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이 타나차에게 자주 하는 말도 “끊어 때리지 말고 밀어 때려라”이다.
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는 아포짓 포지션을 소화했던 타나차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리시브에 가담하면서 3인 리시브 체제가 됐다. 이에 타나차는 “국가대표에 있을 때도 계속 리시브 훈련을 했다. 실전 경기에서만 참여하지 않았을 뿐이다”며 “일본에서도 리시브를 계속해서 어렵지는 않다. 다만 한국은 강타이기 때문에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문정원도 “지금도 열심히 리시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나차는 2019-20, 2022-23시즌 일본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서는 “일본의 랠리가 더 길다. 일본은 랠리가 길어서 페인트를 많이 넣는다. 한국에서는 일본보다 강타, 강서브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나차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팬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타나차는 “손흥민 선수가 아시아 선수이지만 유럽 강팀에서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도전을 하는 것을 보고 좋다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타나차도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타나차 뿐만이 아니다. 태국 대표팀 내 아차라폰 콩욧, 찻추온 목스리 등은 튀르키예 리그 무대에도 오르며 성장해왔다. 2000년생 타나차도 도전 의식을 키우며 또 다른 성장을 꿈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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