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25점·공격 점유율 22%, 배유나 “윤정이한테 대놓고 공 주라고 했다”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보미 / 2023-12-17 19: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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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7경기 만에 웃었다. 이 가운데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는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배유나는 17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25점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4개, 서브 1개도 성공시켰다. 범실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공격 점유율은 21.86%로 37.7%를 기록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다음으로 높았다. 공격 효율은 45%로 높았다.

이날 5세트 마지막 득점도 배유나의 몫이었다. 배유나는 3세트 9점을 터뜨리기도 했고, 5세트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배유나다. 동시에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종전의 기록은 GS칼텍스 시절인 2015년 2015년 10월 27일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전에 기록한 23점이었다.

경기 후 배유나는 “지난 시즌 챔프전 이후 인터뷰실에 오랜만에 오는 것 같다”며 “25점까지 한 줄은 몰랐다. 18, 19점 정도 생각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윤정도 5세트 막판에 배유나를 믿고 토스를 했다. 이윤정은 “유나 언니랑 얘기를 많이 했다. 얘기했던 부분을 많이 했다. 언니가 믿도 달라고 해서 편하게 올렸는데 득점을 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배유나는 “오늘 공격 리듬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정이한데 많이 줘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언니한테 대놓고 줘도 괜찮다고 했다. 다행히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최다 기록에 대해서는 “23점을 했을 때는 GS칼텍스에서 뛰고 있었을텐데 아마 졌을 것이다. 오늘은 그 점수를 넘어섰는데 이겨서 마음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배유나 활용도에 대해 “늘 주문을 한다. 작년에도 유나가 공격 비중을 많이 갖고 가면서 풀어나갔다. 올 시즌 처음에는 잘 안 보이고,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서 어려웠다. 이를 계기로 다 활용할 수 있는 패턴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배유나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한 셈이다. ‘적장’인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2명 혹은 3명의 블로킹이 따라갔는데 어느 순간에는 그러지 못하면서 끝났다. 집중을 못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배유나는 공격 상황에 대해 “2명의 블로커가 올라오면 터치아웃을 유도했고, 페인트도 적절히 섞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볼이 올라오면 빠르게 각으로 때리려고 했다. 윤정이 토스가 좋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대로 득점이 났던 것이 자신감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고자 한다. 배유나는 “다음 페퍼저축은행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 분위기 잘 유지해서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긴 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온 한국도로공사다. 2위 흥국생명을 꺾고 순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사진_김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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