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에도 아쉬운 강성형 감독 “평소보다 경기력 떨어졌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보미 / 2021-11-20 19:19:58
현대건설이 개막 후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기록한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강성형 감독은 승리 후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20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3-1(25-19, 21-25, 25-23, 25-21) 승리를 거뒀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32점 활약을 펼쳤고, 양효진도 13점을 올리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승장’ 강성형 감독은 “연승을 해서 다행이지만 평소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 잘 버텨서 승리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IBK기업은행은 서브를 무기로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탄탄한 블로킹과 수비로 현대건설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세트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원포인트 서버’ 이현지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강 감독은 “사실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버텼기 때문에 말을 아꼈다. 칭찬으로 마무리를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역대 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에 도전한다. 이에 강 감독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욕심은 있지만 욕심을 부리면 위기가 온다. 잘 준비하겠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조송화가 이탈한 상황에서 김하경을 앞세워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플레이를 만들어가면서 득점까지 챙기자 선수들도 코트에서 웃기 시작했다.
서남원 감독도 “지긴 했지만 선수들 스스로 팀 분위기를 이겨내고 경기에 몰입해서 해내려고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희진 아포짓 혹은 미들블로커 기용에 대해 “어찌됐든 라셈은 아포짓 선수다. 김희진은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기용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로 7연패 탈출과 함께 개막 첫 승을 올렸지만 시즌 첫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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