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성적 가른 '이것'…남자부에 분 '강서브' 열풍

남자프로배구 / 송현일 기자 / 2025-03-19 19: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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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익선.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는 그야말로 강서브 전성시대였다. 강한 서브를 넣은 팀은 웃고 약한 서브를 구사한 팀은 울었다. 올 시즌 세트당 서브 에이스 1.438개로 이 부문 1위를 지낸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고, 2위 KB손해보험(세트당 1.187개)과 3위 대한항공(1.153개) 역시 이 순위대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3팀이 나란히 ‘서브 톱 쓰리’에 오른 것이다.

반면 스파이크 서브를 내려놓고 플로터 서브를 주로 구사한 OK저축은행(0.522개)은 서브와 정규리그 순위 모두 꼴찌인 7위를 기록했다. 앞선 3팀이 서브만으로 PS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강서브가 강팀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이 이를 통해 일부 증명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3팀은 다가올 PS에서도 마찬가지로 강서브 작전을 꺼내 들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이 이미 “서브와 리시브 싸움이 우승으로 향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KB손해보험)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대한항공) 또한 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폰소 감독은 “서브와 어택은 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요소가 배구에서 중요하지만, 남자 배구에 있어선 특히 서브와 어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틸리카이넨 감독은 “효율적인 서브를 통해 상대의 리시브를 깨뜨리는 게 KB손해보험과 경기를 할 때는 더욱 중요하다. KB손해보험이 좋은 공격력을 갖고 있기에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더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감독 모두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를 앞두고 ‘서브학개론’을 펼친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월드 클래스 서버로 꼽히는 카일 러셀을 교체 외국인 선수로 새롭게 영입한 바 있다. V리그 경력직인 러셀은 한국전력 시절인 2020~2021시즌 36경기 전 경기 서브 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남긴 괴물 서버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끈 틸리카이넨 감독이 챔프전 5연패의 열쇠로 서브 업그레이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한 서브를 갖춘 팀이 꼭 PS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PS에 진출한 팀은 모두 강한 서브를 갖췄다. 남자부에 한동안 강서브 열풍이 불 전망이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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