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어딘가 찜찜한 김종민 감독 “선수들의 플레이는 끝까지 잘 안 됐다, 그러나…”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희수 / 2025-03-08 19:12:14
이겼지만, 어딘가 한 구석이 찜찜한 김종민 감독이다.
한국도로공사가 8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2(23-25, 25-17, 19-25, 25-21, 17-15)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강소휘 삼각편대에 배유나까지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범실 관리에서도 20-28로 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승장 김종민 감독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그는 “시작부터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움직임이 평소 같지는 않았다. 리듬이 좀 이상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다 싶었다. 실제로 선수들의 플레이는 내가 볼 때 끝까지 잘 안 됐다. 그러나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그 중에서도 하나를 짚자면 세터 자리에서 어려움이 좀 많았다. 느려서 그런 건지, 공을 잡는 위치가 자꾸 틀어진다. 이 부분에 대해 (김)다은이와 연습을 통해 수정이 들어갈 계획이다. 그래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멘탈을 잡고 간 것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한다”며 김다은에게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건넸다.
김 감독은 이날 김다은이 크게 흔들릴 때 이윤정을 교체로 기용하기도 했다. 이윤정은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김 감독은 이윤정을 길게 쓰지는 않고 곧바로 다시 김다은을 투입하곤 했다. 그는 “(이)윤정이는 오늘 들어가서 실수 없이 잘해줬다. 다만 다은이와 볼의 스피드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이것 때문에 공격수들의 리듬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길게 쓰지는 않았다. 윤정이는 지금 A패스 상황에서도 눈에 보이는 패스가 좀 나오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길게 활용하기가 좀 애매한 상황”이라며 이윤정의 분발을 바랐다.
김다은에게 많은 쓴소리를 한 김 감독이지만, 이런 경기조차 유망주 김다은에게는 소중한 성장의 발판임을 김 감독은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경기도 그렇고, 본인이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냥 이겼다고 넘어가버리면 발전은 더뎌진다. 안 될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더 연구하고 생각해야 한다”며 김다은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