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게 섯거라' 3위 KB손해보험의 질주, 아직 끝나지 않았다..."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간다"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1-31 19:08:10
KB손해보험(3위·승점 39)이 간만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캐피탈에 8연승이 가로막혔지만, 이후 5위 삼성화재(승점 29)와 4위 우리카드(승점 33)을 잇달아 잡아내며 연승 후유증 우려를 완전히 지웠다. 이제 2위 대한항공(승점 47)도 가시권이다.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이 2021-22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이제 5라운드(전체 6라운드)가 시작된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최대 승부처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의 의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5라운드 목표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간다. 떨어지는 건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폰소 감독는 앞으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목표는 다음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함으로써 2위까지 간다면 베스트다. 우리카드와 승점 격차를 벌리는 것 또한 베스트"라며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 머릿속에 들어오는 건 오늘 경기밖에 없다. 내일을 좋게 만드려면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주전 세터 황택의가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후반기를 앞두고 영입한 바레인 국가대표 출신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도 기대 이상이다.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나경복은 언제나처럼 굳건하다.
아폰소 감독은 황택의의 몸 상태에 대해 "100%다. 몸 상태나 피지컬적으로도 100%인 것은 맞다. 다만 아무래도 최근 몇 경기를 못 뛰다 보니 경기 감각에 영향이 있을 순 있다. 이번 5라운드는 황택의의 복귀와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남은 경기에 매진할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갈 길이 바쁘다. 개막 5연승을 달렸던 한국전력은 현재 6위(승점 23)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령이 끊이질 않는다.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에 이어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마저 지난 21일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이날은 앞서 복근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했던 마테우스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한국전력, 이러다간 제대로 힘 한 번 못 써보고 시즌을 마무리할 판이다. 설상가상 마테우스의 대체 선수를 구하는 일조차 지금으로선 쉽지 않다. "구단에서도 (대체 선수 영입을 위해) 빨리 움직이고는 있는데, 물망에 오른 선수도 (기량이) 썩 좋진 않다"는 게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의 설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임성진, 구교혁 등 젊은 피들의 선전은 작게나마 위안이다. 권영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환경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성장통을 잘 이겨내면 선수들의 기량의 한 단계 더 올라오지 않을까 본다"고 전했다.
권영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도움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핑계대지 말자고 말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하는 게 프로다. 나 또한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졌다고 말하기 싫다"면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나도 힘들지만 선수들이 제일 힘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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