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막는 양효진? "저도 연구 많이 합니다"

여자프로배구 / 수원/강예진 / 2021-12-11 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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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막지 못하는 양효진. 그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한국도로공사에 2-3패를 당하면서 12연승 행진에 막을 내렸다. 11일 GS칼텍스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2-25, 25-23, 25-17) 승리를 거둔 후 만난 양효진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경기 때 답답했다. 이번 경기는 잘하고 싶었다”라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경기가 끝났는데, 뭔가 하고 나온 느낌이 아니라, 경기를 마음대로 하고 나오지 못해서 답답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양효진은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묶어 23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팀 내 최다 득점이다. 1, 2세트까지 주춤했던 블로킹도 3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터뜨렸다.

 

연패만 하지 말자는 굳은 마음이었다. 양효진은 “연패를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있었다. GS칼텍스가 너무 잘해서 힘들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지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라고 했다.

 

연승 종료 후, 후배들에게 해줬던 이야기가 있냐는 물음에 양효진은 ‘선수들도 연승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더라. 이제 어린 선수들도 배구 흐름을 잘 읽고 있다“라고 답했다.

 

적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양효진에 당한 마음을 ”이게 참 안된다“라고 말하면서 ”아쉬운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라며 허탈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양효진은 ”어렸을 때는 기분 업다운이 심했다. 지금은 잘하든, 못하든 무덤덤하게 넘기려 한다.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이 남아 있으니까“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다. 양효진은 ”사실 나도 연구 많이 한다. 상대가 나를 알고도 못 막을 때는 쾌감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해냈으니 기분은 좋다. 내가 실험해보려 했던 게 잘 맞아떨어지면 운동선수로서 기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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