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문성민 "은퇴식 날짜 제 의견이었어요"

남자프로배구 / 천안/류한준 기자 / 2025-03-20 1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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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 앞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두팀에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 종료 후 문성민에 대한 은퇴식을 진행한다.

보통 은퇴식은 구단의 시즌 마지막 경기(포스트시즌을 포함)나 새 시즌 홈 개막전에서 열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성민의 은퇴식은 포스트시즌이 아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열린다.

배경은 있다. 문성민은 이날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구단에서 은퇴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가 직접 날짜를 언급했다"며 "솔직히 얘기하면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는 안갈 것 같다(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래서 마침 정규리그 최종전이 홈 경기였고, 홈팬들 앞에서 인사를 드리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5전 3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 2, 5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문성민은 "구단에서 (은퇴식 날짜에 대해) 챔피언결정전 또는 주말 경기나 다음 시즌 홈 개막전이 어떻겠냐고 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달랐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괜히 내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기 보다는 그리고 나 때문에 동료 선수들이 한창 집중해야할 시기에 혹여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 은퇴를 하기에 다음 시즌이 아닌 이번 시즌 마지막 졍규리그에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더 맞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문성민은 또한 "챔피언결정전에선 아무래도 내가 출전 선수 엔트리에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며 "그래서 선수로 마지막이 되는 오늘(20일) 경기로 (은퇴식을) 잡았다"고 얘기했다.

이날 은퇴식에 은퇴투어와 같은 자리는 따로 마련되진 않았다. 2010-11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현대캐피탈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 문성민에게 서운할 수 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문성민은 "김연경이와 나는 레밸이 다른 선수"라며 "(연경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문성민과 경기대에서 한솥밥을 먹고 현대캐피탈에서도 함께 뛴 신영석(한국전력)과 황동일(은퇴) 그리고 국가대표팀과 현대캐피탈에서 팀 동료이자 선배 그리고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낸 최태웅 전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 문성민의 현대캐피탈 입단 당시부터 2014-15시즌까지 팀 지휘봉을 잡았고 역시나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이 오래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아 선수 문성민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글_천안/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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