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성장하는 정윤주, 아본단자 감독과 이고은도 웃는다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2-02 1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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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을 연달아 만난 흥국생명.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돋보였다면, 5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정윤주가 날았다.

정윤주는 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18점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3개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공격 성공률은 48.39%에 달했다. 24점을 터뜨린 김연경을 도와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5연승을 질주했다. 20승5패(승점 58)로 2위 현대건설(승점 50)과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서프라이즈였을 것이다.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어리고 경험이 없는 선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도 쌓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잘하고 있다. 잘 되는 날, 안 되는 날도 있지만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평을 내렸다. 한국어로 ‘천천히 천천히’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도 정윤주의 성장이 반갑다. 이고은은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 부분에서 믿고 올린다. 리시브 부분도 작년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주가 리시브를 할 때 좀 더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게 마음의 준비는 안 한다. 힘이 좋아서 살짝 손에 밀릴 때는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정윤주도 웃었다. 정윤주는 “그 전에는 내가 리시브를 할 때 언니가 많이 뛰어다녀서 항상 미안했는데 언니가 뛰어다닐 생각 안했다고 해서 감사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2003년생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전 멤버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현재 득점 11위, 공격 9위, 서브 7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연경 대각 자리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날 정관장전에서도 상대가 피치를 견제하는 가운데 정윤주가 높은 결정력을 드러내며 맹활약했다. 상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앞에서도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정윤주는 “기복이 있어서 안 될 때 언니들이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면서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잘 될 때도 언니들이 부족한 부분을 아렬줘서 보완해가면서 잘 되는 것 같다”며 “누구나 성장을 빨리 할 수는 없다. 나도 알고 있다. 천천히 내공을 쌓으면서 좀 더 단단해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메가 앞에서의 블로킹에 대해서는 “내 손끝을 보고 치는 것을 잘해서 천천히 블로킹을 뜨려고 했다. 또 팔을 흔들면 터치 아웃이 잘 되기 때문에 이를 신경 썼다. 중간에 바운드가 잘 되는 경우가 있는데 손을 집어넣으면 블로킹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교체로 주춤했지만 이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더 단단해진 흥국생명이다.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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