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 차상현 감독의 새로운 선택 “바소코, 이바나보다 서브 좋아”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28 19:00:13
[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제가 분석했을 때는 이바나보다 서브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2020-2021시즌 트레블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이지만 비시즌은 마냥 기쁜 일만 있지 않다. 206cm에 달하는 장신으로 GS칼텍스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여러 방면으로 기여한 러츠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소영도 FA 자격을 얻어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트레블 달성과 동시에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그 출발점이기도 했다.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순위 지명권을 받은 차상현 감독은 카메룬 출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184cm, 27세)를 선택했다. 2017-2018시즌 파토우 듀크를 지명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아프리카 출신 선수를 지명했다.
드래프트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차 감독은 “맘속에 두고 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카메룬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프랑스 리그도 떨어지는 곳이 아닌데 거기서 아포짓 스파이커 중 최상위권이다. 그냥 그 위치에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을 보면 파이팅이 넘치고 특히 서브가 매우 강하다. 러츠와 이소영도 떠나서 지난 시즌 팀 색깔을 이어갈 수 없다.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에 잘 맞는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듀크와 비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금 다른 느낌이다”라고 운을 뗀 차 감독은 “듀크는 현장에서 보면서 이 선수가 적어도 팀에 누를 끼치진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번에도 정신적인 면을 최대한 보려고 노력했다는 차 감독은 “영상으로만 보니 그런 부분을 다 볼 순 없지만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그게 팀 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바소코를 지명하며 생긴 지난 시즌과 또 다른 차이는 높이다. 러츠는 V-리그 역대 최장신 선수로 신장만으로 엄청난 압박이 됐지만 바소코는 184cm로 외국인 선수 치고 큰 신장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도 차 감독은 새로운 팀 색깔을 맞추는 과정에서 극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러츠나 디우프처럼 큰 선수가 오기는 쉽지 않다. 장신 선수들이 오면서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과거 IBK기업은행 메디도 비슷한 신장으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바소코도 제가 원하는 것만 잘할 수 있다면 팀 색깔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소코의 서브를 긍정적으로 봤다는 차 감독. 새로 구상 중인 팀 색깔에서도 서브를 강조했다. 차 감독은 “새 팀 색깔의 첫째는 서브가 될 것 같다. 바소코 서브가 매우 좋다. 서브 좋은 선수하면 이바나가 떠오를 텐데 제가 볼 때는 이바나보다 강하게 느껴졌다”라고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어 “우리 팀에 좋은 서브를 지닌 선수들이 있다. 높이가 안 되는 걸 서브로 흔들고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반격 과정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소영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지명한 오지영은 트레이드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차 감독은 “기술, 기량을 볼 때 오지영이 제1 리베로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지영 합류로 기존 한다혜, 한수진, 김해빈까지 리베로 포화 상태에 이른 GS칼텍스다. 차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에 보호선수 이외 선수 한 명을 넘겨야 하는데 이게 지금 가장 큰 고민이다”라며 “아직 결정 못 했다. 이게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리베로 활용도도 달라진다. 오지영이 가진 장점이 있고 후배들이 오지영을 보면서 배울 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리베라호텔/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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