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아폰소 감독, 대한항공 러셀 영입 관련 작심 발언…"3R마다 외인 바꾸는 건 누구에도 좋지 않아"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3-11 18:54:48
"3라운드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건 누구에게도 좋은 규정이 아니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11일 오후 7시 안방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건 건강한 모습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이 카일 러셀을 영입한 것을 두고 작심 발언을 꺼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막심 지갈로프(삼성화재)를 포함해 러셀까지 두 번의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어깨 부상을 당하자 2~3라운드 막심을 불러들였고, 이후 요스바니가 무릎 부상으로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처럼 러셀로 완전히 돌아섰다.
아폰소 감독은 "대한항공은 분명히 외국인 선수 교체가 필요했다고 보인다. 규정에 맞게 잘 대처한 것 같다"면서도 "(대한항공에) 시비를 걸거나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전혀 아니다. 리그의 발전이라는 전체적인 시각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는 어느 한 용병으로 치르다 플레이오프에 가서는 또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면 그렇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 리그의 발전을 위해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폰소 감독은 구체적인 개선 방향까지 제시했다. 그는 "교체 기한을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후로는 교체가 안 되도록 말이다. 부상도 스포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외국인 선수 최종 교체 기한은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V리그는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 기한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정규리그가 끝나도 교체가 인정된다는 의미다. 또한 각 팀은 시즌당 최대 2번까지 외국인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따라서 대한항공의 러셀 영입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폰소 감독은 V리그가 외국인 선수 교체 기한을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프로야구(KBO)에선 시즌마다 7월 31일까지 등록(교체)를 마친 선수만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올릴 수 있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은 통상 10~11월 중 시작된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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