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야, 왜 공을 그렇게 때려" 수장의 쓴소리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정원 / 2021-12-19 18: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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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임명옥을 향해 김종민 감독이 믿음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1-25, 25-19, 25-19, 25-19)로 완파하며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어느덧 8연승이다. 11월 17일 현대건설전 0-3 패배 이후 패배가 없다. 패배를 모르는 도로공사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수비에서 잘 버텼다. 크게 잘 했다기보다는 상대가 많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모마를 조금 막으면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라며 "다만 선수들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 지금 피로감이 쌓였는데 풀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유나와 정대영과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블로킹 각 4개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블로킹 총개수만 16개다. 또한 모마 공격도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막은 도로공사다.

"상대 외인을 켈시랑 붙어 놓으면 켈시를 피할 거라 생각했다. 한쪽은 수비를 하고, 다른 한쪽은 블로킹 벽을 두텁게 하려 했다. 오늘은 각을 내서 많이 때리더라. 선수들에게 코스를 잡으라고 했다." 김종민 감독의 말이다.

 

그러면서 "정아도 1, 2세트까지는 부진했는데 3세트부터 치고 올라왔다. 타점과 파워를 믿고 하길 바랐다. 자신 있게 올라와야 한다. 그렇게 안 하길래 3세트 타임 때 한 번 뭐라 했다. 그 이후로 잘 하더라. '왜 공을 그렇게 때려'라고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수비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임명옥에 대해서는 "잘 하고 있다. 리시브도 괜찮다. 수비는 예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크게 걱정 안 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날도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73%에 27개의 디그를 잡아냈다. 

2018-2019시즌 이후 GS칼텍스전 첫 연승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 4라운드부터 2021-2022시즌 1라운드까지 GS칼텍스전 정규리그 기준 10연패를 당했던 도로공사. 하지만 이제는 GS칼텍스 공포증을 완전히 떨쳐냈다.

김종민 감독도 "그렇다고 본다. 상대가 예전에 비해 높이가 떨어졌다. 여기에 켈시가 더 자신 있게 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그 부분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교체로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윙스파이커 전새얀과 이예림에 대해 언급한 김종민 감독은 "그 선수들이 선발로 들어가도 괜찮은 조합이다"라며 "안정감을 갖기 위해서는 멤버 체인지를 많이 해야 한다. 예림이는 수비, 리시브가 괜찮다. 새얀이는 정원이하고 출전 시간을 나눠 가져가야 한다. 팀 상황에 맞춰 투입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연승에 실패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결과론적으로 졌지만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았다. 다만 점수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외인이 해야 될 역할이 있다. 힘으로 뚫어줘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범실이 많이 나왔다. 당황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블로킹에서 밀렸다. 6-16으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차 감독은 "어쩔 수 없다. 도로공사 블로킹 높이가 워낙 높다. 전반적으로 힘으로 뚫어 내야 한다"라고 했다.

외인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12개로 많았다.

모마에 대해 차상현 감독은 "패스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본인 스스로 극복하길 바란다. 상대 높이가 낮춰지지 않는다. 계속 붙어 나올 것이다. 앞에 블로커가 높다 보니 의도적으로 틀어 때려 범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강소휘를 언급한 차 감독은 "아직 좋은 리듬이 아니다. 그래도 썩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중간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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