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떠난 김호철 감독 "팀 분위기 위해서라도 결단했다"

여자프로배구 / 화성/류한준 기자 / 2025-11-22 18: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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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라고 봅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 감독은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친 뒤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7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 감독은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까지만 하겠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IBK구단 사무국 임직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지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과 이야기를 했다. 구단측에서 (사퇴를) 만류했지만 팀 분위기를 어떻하든 바꿔야한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연패를 당하는 동안 '이제는 물러나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사퇴 배경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8일 IBK기업은행 사령탑에 선임됐다. 감독 취임 후 만 4년째를 얼마 남기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힘든 사령탑을 만나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는 밖에서 선수들과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김 감독 사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구단 측은 "김 감독이 부탁을 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여오현 수석코치, 김학민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도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팀이 앞으로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김 감독 결단을 존중해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 중도 사퇴로 여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이날 상대팀 사령탑으로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 감독 사퇴에 대해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 감독은 "소식을 들었다"면서 말을 아꼈다. 강 감독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에서 오랜 기간 코치로 활동했는데 그 기간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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