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 선수단과 첫 인사 "(전)광인아 오랜만이야"
- 남자프로배구 / 용인/류한준 기자 / 2025-04-28 18:49:42
8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신영철(사진) OK저축은행 감독과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그렇다.
신 감독은 2024-25시즌 V-리그 정규리그 종료 후인 지난달(3월) 24일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에 이어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22일 팀은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를 통해 아포짓 겸 아웃사이드 히터 신호진을 보내고 대신 전광인을 영입했다.
신 감독과 전광인은 인연이 있다. 성균관대를 나온 전광인은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는데 당시 한국전력 사령탑이 신 감독이었다. 전광인은 2017-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그에 앞서 신 감독이 2016-17시즌 종료 후 한국전력을 먼저 떠났고 2018-19시즌부터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은 28일 선수단 숙소와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포곡에 있는 대웅제약인재개발원에서 OK저축은행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사령탑 선임 후 OK저축은행 선수들과 첫 만남 자리다. 전날(27일) 오후 새로운 팀에 합류한 전광인도 신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신 감독은 '더 스파이크'와 이날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전광인 영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구단에서 (트레이드에 대한) 언급을 먼저 했다"며 "논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나 또한 전광인이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고 그렇게 진행되고 결정됐다"고 얘기했다.
전광인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에는 FA 시장 움직임과 아시아쿼터(AQ) 드래프트 결과도 작용했다. 신 감독은 "높이 보강을 위해 외부 FA로 미들블로커 박준혁 영입에 관심을 뒀었다"고 밝혔다.
신장 205㎝로 장신 미들블로커인 박준혁은 현대캐피탈에서 뛰다 2022년 11월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당시 박준혁 영입에 적극 나선 이가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신 감독이었다. 그런데 2024-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박준혁은 원 소속팀 우리카드와 재계약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방향을 틀었다. 장신 미들블로커를 아시아쿼터(AQ)를 통해 데려오기로 했다. 11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Q 드래프트에서 OK저축은행은 7순위로 신장 208㎝인 매히 젤베 가지아니(이란)을 선택했다.
이 결과로 신 감독은 오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과 드래프트에서 일순위로 보게 될 포지션은 아포짓으로 결정했다. 최근 프랑스로 직접 건너가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아포짓 선수 2명을 살펴본 이유다.
신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쪽 전력 보강을 원했고 전광인이 오게됐다. 신 감독은 "기존 전력인 차지환, 송희채에 전광인까지 더해지면 아웃사이드 히터쪽은 사이드 높이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본다"며 "그리고 (송)희채와 광인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이미 센스가 있다는 걸 코트 안에서 증명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전광인뿐 만 아니라 송희채도 우리카드에서 뛸 당시 신 감독과 함께 배구를 한 경험이 있다. 둘은 신 감독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셈. 신 감독은 "신호진도 왼손잡이인데다 퀵 오픈 처리 등 공격에서 분명히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AQ와 외국인 선수 등 현재 우리팀 선수 구성상 활용도는 2024-25시즌과 비교해선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에서도 신호진의 활용법에 대한 판단을 잘 내렸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감독은 "광인이의 경우 어쩌면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첫 번째 팀이 될 수도 있던 곳에 이제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웃었다.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관례대로라면 신생팀이던 OK저축은행(당시 팀명칭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배구단이었다)이 1라운드 1순위를 가져갈 수도 있었다. 신생팀 지원 정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당시엔 변수가 있었다.
한국전력이 2011-12시즌 발생했던 승부조작 사건 여파로 팀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고 이런 이유로 2013-14시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대신 OK저축은행이 1라운드 2순위부터 7순위까지 신생팀 우선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현 삼성화재), 김규민(현 대한항공), 정성현, 심경섭(은퇴)이 이때 지명돼 팀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글_용인/류한준 기자
사진_OK저축은행 읏맨배구단·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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