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지에 오른 강성형 감독 “흥국생명 VS 정관장, 3차전까지 갔으면”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4-03-16 18: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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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낸 강성형 감독이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현대건설이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꺾었다. 이날 얻은 승점 3점으로 정규리그 1위 자리는 현대건설의 차지가 됐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양효진이 공격과 서브에서 동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위 등극을 이끌었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승장 강성형 감독은 “이런 저런 압박감들을 선수들이 많이 느낀 시즌이었을 텐데,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아서 스태프들도 힘들었을 텐데 다들 제몫을 해줬다. 모두가 하나로 뭉쳤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며 정규리그 1위 등극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날 경기는 두 세트를 내주는 순간 사실상 지는 거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준 것은 커다란 압박이었다. “그런 상황을 맞고 싶지는 않았다. 23-24에서 블로킹을 내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1세트를 내줄 당시를 돌아본 강 감독은 “그래도 2세트부터 재정비를 하면서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후도 함께 돌아봤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그는 먼저 모마에 대해 “그 동안 서브를 아껴놨나 보다(웃음). 잘해줬다. 공격 쪽에서도 점유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제 역할을 해줬다”며 칭찬을 건넸다. 양효진에 대해서도 “목 디스크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제 역할을 잘해줬다”며 칭찬을 전했다.

이날 리시브에서 고전했던 정지윤에 대해서도 강 감독은 “(정)지윤이는 어차피 그 자리에 서야 한다. 압박감 속에서도 결국은 끝까지 버텨냈다는 것이 큰 무대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 전까지의 일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일단은 휴식을 부여해야 한다.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더 긴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이후에는 리시브와 서브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대답을 내놓은 강 감독은 만나고 싶은 상대를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누가 오길 바라기보다는, 3차전까지 가주길 바란다(웃음)”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분투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34점을 퍼부었고 박정아와 이한비가 도합 21점을 보탰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 싸움에서 양효진-모마가 날아오른 현대건설에 밀렸다. 


시즌을 마무리한 이경수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한 두 개의 범실이 나온 것이 컸다. 1세트에는 팀적으로 뭉치는 맛이 있었는데, 범실 때문에 조금 조직력이 흐려진 것 같다. 1세트에는 유효 블록도 잘 됐고, 킬 블록도 잘 나왔다. 2세트부터 상대의 밀어 때리는 공격이나 중앙 공격 패턴을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경기 내용을 먼저 돌아봤다.

이 대행은 긍정적인 부분도 짚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점수 차가 벌어지면 분위기가 확 처졌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선수들이 경기 도중 큰 격차가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부분을 칭찬했다.

이 대행은 인터뷰를 마치며 “이번 시즌은 많이 힘들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다.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 라운드에는 뭉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선수들에게 건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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