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의 진심 "소영이 내 욕심 때문에 뛰게 하는 것 아냐…자신감 회복 차원"

여자프로배구 / 송현일 기자 / 2025-03-07 18: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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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31·IBK기업은행)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소영은 이번 시즌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막 직전 입은 어깨 부상에서 좀처럼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병원에선 이제 괜찮다는데, 재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여전히 위축돼 있다. 일종의 입스(Yips)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공격 상황에서 날카로움은 사라진 지 오래고, 수비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다.

안 그래도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먹튀 논란'까지 겹쳤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이소영에게 3년 총액 21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소영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이소영은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물론 선수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이런 와중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어깨가 불편한 이소영을 계속 기용하자 일각에선 '이소영이 팀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휴식을 부여하는 게 차라리 낫지, 왜 회복도 안 된 상태에서 그를 쓰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이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소영이는 지금 부상 때문에 어깨를 못 쓰는 게 아니"라며 "심리적인 부분이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연습 때 안 되던 게 경기 때는 무의식 중에 될 때가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이 안 된 선수를 뛰게 하는 게 아니다. (황)민경이도 손가락이 아프다고 했을 때 2주가량 쉬게 했다. 소영이도 욕심 같아선 계속 뛰게 하고 싶지만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투입하는 것"이라며 "선수 본인은 이제 시즌도 다 끝났으니 보호해 달라는 생각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아예 쉬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경기를 뛰는 게 낫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영이 본인을 위한 일"이라고 했다.

이소영 자신 또한 재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통증은 많이 사라졌는데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건 있다. 어차피 안고 가야 할 문제라 그냥 괜찮다 생각하는 중"이라며 "(100% 회복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재활하는 게 맞다.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게 맞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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