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챔프] 다시 돌아온 맏언니 한수지 "우리 동생들, 잘 하더라고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8 18: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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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한수지가 돌아왔다.

GS칼텍스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수지는 2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과 경기를 통해 약 3개월 만에 코트 위 복귀전을 가졌다. 1세트 막판 교체 출전했고, 3세트는 아예 풀로 뛰었다.

지난 12월 19일 현대건설 전 이후 오랜만에 코트 위에 모습을 비춘 한수지다. 한수지는 지난 1월 좌측 발목 전경골건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1월 15일 발목 수술을 받았다. 꾸준히 재활을 했고 한수지는 예상 복귀일보다 약 2주 빠른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한수지는 이날 많은 득점(2점)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코트 위 존재만으로도 팀에 힘이 됐다.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16) 완승을 거뒀다. 이제 창단 첫 통합우승,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까지 단 1승 만이 남았다

경기 후 한수지는 "아직은 시즌 초중반의 몸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병원에서는 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본인이 고참에 대한 무게감이 있다 보니 후배들을 위해,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수지는 "원래대로라면 앞으로 2주 뒤에 풀로 점프를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막상 훈련을 해보니 통증이 별로 없었다. 또한 교수님이 하지 말라는 동작이 있는데 그 동작을 취했을 때 오는 통증을 막아주는 아대가 있다. 가능할 것 같아서 빠르게 복귀를 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복귀전을 가지니 당연히 긴장이 됐다. 한수지도 "조금 긴장을 했다. 티는 안 났지만 긴장을 많이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하더라"라고 웃었다.

말을 이어간 한수지는 "시즌 후반 들어와서는 다 같이 파이팅 하는 플레이가 좋아졌다. 시즌 초반 안 됐을 때는 자책하고 이런 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와주는 플레이도 그렇고 서로 끈끈해졌다. 경기력도 시즌 초중반보다 올라왔다"라고 동료들을 칭찬했다.

이제 우승까지 1승이 남았다. 한수지는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약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 기회를 잡았다. 그녀 역시 그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빨리 끝내고 싶다"라고 운을 뗀 한수지는 "KGC인삼공사에서 우승할 때 포지션은 세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포지션 변경을 했고, 미들블로커로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나에게는 새로운 기분이다. 무언가 이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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