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눈앞 둔 현대캐피탈, 프랑스 명장 가슴도 설렌다…"챔프전 기다리기 힘들었다" [CH1]

남자프로배구 / 천안/송현일 기자 / 2025-04-01 18: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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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까지 기다리기 힘들었습니다(웃음)."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7시 홈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챔프전에 직행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를 3차전까지 꽉 채웠다. 체력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더욱이 현대캐피탈은 이번 PO를 통해 대한항공의 전력을 3번이나 미리 확인했다.

하지만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PO 시리즈 승리로 기세가 한껏 오른 대한항공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했다. 블랑 감독은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합류한 교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을 집중 견제했다.

"PO가 3차전까지 가길 바랐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PO를 단순히 시청만 한 건 아니고 선수들에게 각 팀의 조심해야 할 부분을 짚어 주면서 봤다. 누가 챔프전에 올지 몰라 양 팀 다 분석했다. 대한항공이 올라오면서 컵대회 리매치가 성사됐다"는 블랑 감독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러셀을 간헐적으로 마주쳤다. 나에겐 새롭지 않다. 다만 대한항공으로선 새 에너지가 생겼다. 강한 아포짓 스파이커를 보유하면서 어려운 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러셀에 대비해) 우리는 우리 나름의 수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랑 감독은 또 PO 들어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가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유광우가 챔프전에서 플레이 스타일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화수분 배구를 선보이는 팀이기 때문에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창단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향한 현대캐피탈의 도전이 시작됐다. 명가 재건을 눈앞에 둔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 시선이 모인다. 블랑 감독 역시 "챔프전까지 기다리기 힘들었다. 빨리 경기하고 싶었다. 10일 동안 경기 없이 지냈던 날들이 어려웠다"고 밝히는 등 스스로 기대가 크다.

한편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남자부 챔프전은 모두 19번 열렸다. 이 가운데 14번이 1차전 승리 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확률로 따지면 73.7%다. 이날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팀은 어딜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천안/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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