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강성형 감독조차 인정하는 어려움 “미들 랠리 비디오 판독 상황, 감독 입장에선 아쉬워”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4-12-25 18:37:54
승장 강성형 감독도 패장의 마음을 이해했다.
현대건설이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0(34-32, 25-18, 25-21)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양효진-이다현이 도합 46점을 합작했고, 블로킹-서브-범실 관리까지 모두 GS칼텍스에 앞서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미팅을 통해 첫 세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30점을 넘는 듀스 혈투가 벌어졌던 1세트를 현대건설이 끝끝내 따낸 것은 경기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됐다.
강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짚었다. 그는 “20점대 이후에 좋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1세트를 가져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경기 초반에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안일한 대처가 나온 것은 아쉽다. 상대에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도 숨기지 않은 강 감독이었다.
강 감독은 이날 교체로 코트를 밟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정지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쁘지 않았다. 리시브에도 큰 부담은 없는 것 같다. 다음 경기에는 준비를 더 해서 더 많은 시간을 출장시킬 예정”이라며 정지윤의 플레이타임을 늘릴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3세트 15-16 상황에서는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대건설의 포 히트에 대한 이영택 감독의 비디오 판독 신청이 “볼 데드가 이뤄졌으므로 미들 랠리 판독 대상인 포 히트 판독을 받아줄 수 없다”는 심판진의 판단으로 기각된 것에 대해 이 감독이 거칠게 항의를 이어간 탓이었다.
강 감독은 승장임에도 패장 이 감독의 마음을 이해했다. 강 감독은 “없던 룰이 생긴 거라 어려움이 있다. 결국 타이밍 싸움이라는 건데, 감독 입장에서는 아쉽다. 우리도 그런 상황을 두 번 정도 겪었다. 다 같이 더 집중도 하고, 심판과 판독관 분들도 더 잘 봐주셨으면 한다”며 적이지만 함께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승점 동률(40점)을 만들었다. 아직 승수에서 1승이 밀려 1위 탈환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1-2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패하며 꽤나 격차가 벌어지는 듯했던 상황에서 여기까지 추격에 성공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한 번 더 꺼냈다. “어떻게 보면 기회”라는 말이었다. 그는 “지금은 다승에서 밀려 2위지만, 후반기에 재정비를 잘해서 얼마든지 선두로 올라설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 물론 4라운드의 출발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선두로 올라설 기회는 올 것”이라며 투지를 다졌다.
현대건설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29일에 치러질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원정경기다. 과연 현대건설이 4연승으로 3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선두 등극을 향한 꿈을 더 무르익게 만들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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