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조준에도 불구하고…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발전해야하는 부분이 많다”[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천안/이예원 기자 / 2025-01-10 18:33:07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11연승을 조준한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10연승. 말 그대로 현대캐피탈의 적수가 없다.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첫 경기로 OK저축은행을 만나 3-0(25-20, 25-20, 25-21)으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장식했다. 주장 허수봉이 20득점, 공격 성공률 70.83%를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15득점, 공격 성공률 68.42%를 기록하며 허수봉과 함께 쌍포의 위력을 뽐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OK저축은행전에서 잠잠하던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경기 막바지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허수봉, 레오로 이어지는 확실한 쌍포에 신펑까지 가세한다면 그들의 공격력을 막을 길이 없어보인다.
다만 2라운드 우리카드전의 셧아웃(20-25, 23-25, 24-26) 패배를 기억해야한다. 17승 2패(승점 49)로 꼭대기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은 단 2패를 당했다. 그 두 번의 패배 중 한 번을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안겼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팀 범실 22개를 기록하며 14개의 우리카드에 열세를 보였다. 공격, 리시브 효율, 블로킹, 서브 등 모든 부분에서 비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범실이었다. 3세트를 24-26으로 듀스 끝에 내주며 패배의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직전 두 팀의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레오와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설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에게 경기 중 레드카드와 한국배구연맹(KOVO)의 20만원 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충돌 이후 두 선수가 만나는 첫 경기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이번 경기로 향하는 이유다.
경기 전 만난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10연승에 대해 언급하자 “당연히 이기기 위해 코트에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10연승 질주가 증명하듯 현대캐피탈의 약점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블랑 감독은 “발전해야하는 부분이 많다. 정태준은 서브나 블로킹에서 옳은 판단을 내리는 방법이고 신펑은 공격력을 올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적으로는 “플로터 서브에 있어 정확한 리시브도 있고 세터가 전위에 있을 때 블로킹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발전해야한다”며 선두 자리에도 아직 만족하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기는 많고 훈련량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하나 하나 스텝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블랑 감독은 지난 후반기 첫 경기였던 OK저축은행전 인터뷰에서 전반기와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질문에 “시스템의 변화가 드라마틱 변화는 아니다. 로테이션 내에서 아웃사이드 히터인 허수봉과 레오의 앞뒤 자리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수봉을 신펑과 붙여서 허수봉의 공격 효율을 높이고 리시브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레오가 레프트 전위로 올라가면서 세터가 1번 자리에 있을 때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세히 이야기를 전해줬다. 이어 “OK저축은행전에서 잘 이루어진 듯하다. 다만 앞으로 다가오는 경쟁을 통해서 이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적수가 없어보이는 현대캐피탈게 패배를 안긴 두 팀 중 한 팀이 우리카드다. 블랑 감독도 이에 대해 경계하고 있을 터. “우리카드는 지난 2라운드 때 어려움을 안겨준 팀이다. 사이드아웃이나 서브가 잘 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강점에) 중점을 둬서 잘 준비했다. 우리가 지난 라운드 상대전에서 경기를 잘 했기 때문에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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