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루키’ 한국전력 윤하준의 꿈, “영플레이어상? 그냥 좋은 선수가 될래요”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5-03-18 18: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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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이 프로 데뷔 시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6년생의 194cm 윤하준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았다. 2024-25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얻고 코트 위에서 펄펄 날고 있다.

윤하준은 정규리그 30경기 79세트 출전, 181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득점 36위다. 지난 1월 3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18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만 리시브 효율 19.64%다. 윤하준도 리시브 능력을 보완하며 완성형 아웃사이드 히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윤하준은 “다시는 이런 시즌이 오지 않을 것 같다. 프로 입단하자마자 교체로 들어가기도 하고, 스타팅으로도 뛰어봤다. 같이 드래프트에 나온 형들 중에서는 제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 불운 속에 웜업존 멤버들을 대거 기용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중 한 명이 윤하준이다. 그도 “첫 시즌에는 뒤에서 형들 보고 배우면서 파이팅이나 팀 분위기 올리는 역할을 할 줄 알았다. 연습도 하고, 경기도 들어가서 놀랍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13일에는 대한항공을 만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팀은 3-2 승리를 거뒀다. 윤하준은 “늘 평소와 같이 뛴다. 경기를 할 때 어떤 사람, 어떤 팀과 붙든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은 안 된다. 형들이 파이팅도 해주신다. 내가 할 것을 하는 것 같다”고도 밝혔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닫기도 했다. 윤하준은 “리시브가 부족하다. 비시즌에도 리시브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야할 것 같다. 엄청난 노력을 한다면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 빼고 리시브, 서브, 블로킹 다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는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이다. 공교롭게도 윤하준과는 수성고 선후배 사이다. 윤하준은 “내가 고1 때 태준이 형이 고3이었다. 영플레이어상은 신경쓰지 않는다. 좋은 선수가 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한국 남자배구에서 ‘고졸 얼리’ 출신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박철우(은퇴), 정지석(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에 이어 한태준(우리카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하준도 같은 꿈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사실 정지석 선수님을 보고 얼리를 꿈꿨다. 똑같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DNA가 남다른 윤하준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배구선수 출신이다. 과거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기도 했다. 윤하준도 V-리그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4-25시즌의 출전 경험은 그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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