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만큼 제대로 달린다! 폭주 기관차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꺾고 5연승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희수 / 2025-03-08 18:33:44
늦었지만, 늦은 만큼 시원하게 달린다.
한국도로공사가 8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2(23-25, 25-17, 19-25, 25-21, 17-15)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상대의 3연승 도전을 저지함과 동시에 승점 격차도 2점 차로 좁혔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강소휘 삼각편대가 정상 가동됐고, 불안했던 김다은의 볼 컨트롤도 뒤로 갈수록 안정세에 접어들며 경기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석패를 당했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맹공을 퍼부으며 제몫을 했고 최정민과 이주아도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4세트 중반부의 접전에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결국 5세트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인해 4위 수성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1세트 IBK기업은행 25-23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IBK기업은행 47.22% - 한국도로공사 43.58%
블로킹 + 서브: IBK 기업은행 4개 – 한국도로공사 1개
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를 앞세워 아주 근소하게 앞서갔다. 한국도로공사도 다양한 공격 옵션이 가동되며 뒤를 쫓았지만, 김다은의 볼 컨트롤이 전반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았다. 7-10에서는 강소휘의 리시브 이후 시간차가 너무 깊은 곳까지 움직이게 되면서 라인을 벗어나기도 했다. 김종민 감독은 작전 시간으로 흐름을 끊고자 했지만, 작전 시간 직후 최정민이 김세빈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격차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 감독은 세터를 이윤정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윤정의 플레이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효과는 나타났다. 9-14에서 타나차와 니콜로바가 연달아 외발로 때린 공격이 모두 득점이 되며 격차가 조금 줄어들었다. 이후 19-21에서 타나차가 하이 볼 처리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1점 차를 만들며 IBK기업은행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으며 간신히 버틴 IBK기업은행은 23-22에서 니콜로바의 서브 차례를 육서영의 퀵오픈으로 한 번에 끊었고, 24-23에서도 육서영이 득점을 책임지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IBK기업은행 17-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58.33%
범실: IBK기업은행 7개 – 한국도로공사 5개
2세트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완벽한 경기력이 아니었고, 이로 인해 긴 랠리 속에 서로 많은 빈틈을 노출하며 조금은 어수선한 경기가 이어졌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한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7-6에서 니콜로바가 육서영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잦은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고전했고, 8-11에서 이소영의 하이 볼 처리 시도가 배유나의 블로킹에 걸리며 4점 차까지 뒤처졌다.
상대의 자멸로 순항을 이어간 한국도로공사는 15-10에서 니콜로바의 연타가 통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빠르게 내달렸다. 그러자 김호철 감독은 세터를 김하경에서 최연진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11-16에서 김세빈과 니콜로바에게 연달아 득점을 내주며 격차는 오히려 더 크게 벌어졌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무난하게 IBK기업은행을 압도한 한국도로공사는 24-17에서 배유나의 이동공격으로 2세트 반격을 마무리지었다.
3세트 IBK기업은행 25-19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최정민: 블로킹 3개‧서브 득점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100%
블로킹: IBK기업은행 7개 – 한국도로공사 0개
3세트의 출발은 IBK기업은행이 좋았다. 1-1에서 김세빈의 서브 범실과 이주아의 블로킹, 빅토리아의 반격에 황민경의 블로킹까지 묶어 빠르게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6-4에서는 최정민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의 리시브와 연결은 여전히 불안정했고, 이 틈을 타 강소휘가 다이렉트 처리 두 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빠르게 좁혔다.
IBK기업은행의 리드 폭을 다시 벌려준 것은 최정민이었다. 12-9에서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도 강소휘를 중심으로 더 이상 뒤처지지 않으며 계속 뒤를 쫓았고, 14-16에서 니콜로바의 이번 경기 첫 서브 득점과 타나차의 반격이 나오면서 동점까지 만들었다. 급기야 니콜로바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득점을 하나 더 터뜨리며 역전까지 내달린 한국도로공사였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이 블로킹의 힘을 발휘했다. 김하경과 최정민의 연속 블로킹으로 다시 19-17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20-18에서 빅토리아의 반격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24-19에서 강소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IBK기업은행 21-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7점, 공격 성공률 53.85%
블로킹: IBK기업은행 0개 – 한국도로공사 3개
4세트 초반 흐름도 IBK기업은행이 근소하게 더 좋았다. 빅토리아가 강타와 연타를 섞어 가며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김하경이 육서영 쪽의 리듬까지 살려가기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좋은 수비로 랠리를 길게 끌고 가고도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전했지만, 7-10에서 타나차가 연이어 좋은 공격을 성공시키며 초중반부에 본격적인 추격을 개시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은 세트 중반에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13-14에서 김세빈이 육서영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동점에 도달했고, 결국 15-15에서 이주아의 이동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한국도로공사가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IBK기업은행도 부랴부랴 반격에 나섰다. 16-17에서 황민경과 빅토리아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재역전을 일궜다. 결국 두 팀의 세트 후반부는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갔고, 먼저 유의미한 격차를 벌린 쪽은 한국도로공사였다. 21-19에서 니콜로바의 디그가 그대로 네트를 넘어가 상대 코트에 떨어졌다. 이후 점수 차를 잘 지킨 한국도로공사는 24-21에서 강소휘가 빅토리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IBK기업은행 15-17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7-7에서 3연속 득점
한국도로공사: 7-10에서 4연속 득점
운명의 5세트, IBK기업은행이 조금 더 나은 초반 기세를 보여줬다. 2-2에서 빅토리아의 반대각 공격과 이주아의 블로킹이 이어졌다. 그러자 한국도로공사도 타나차의 연타와 블로킹 연속 득점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의 중앙 백어택과 이주아의 네트 싸움 승리로 다시 달아나자 한국도로공사가 배유나의 단독 블로킹으로 또 동점을 만드는 등 팽팽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코트 체인지는 IBK기업은행이 먼저 이끌었다. 7-7에서 빅토리아의 백어택이 터졌다. 빅토리아는 코트를 바꾼 이후에도 곧바로 득점을 터뜨렸고, 여기에 황민경의 랠리를 끝내는 한 방까지 터지며 IBK기업은행이 10점에도 선착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끈질겼다. 배유나-강소휘의 연속 득점과 빅토리아의 연속 공격 범실로 10점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마지막까지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혈전을 벌였고, 결국 5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최후의 최후에 웃은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타나차가 16-15에서 행운의 서브 득점을 작렬시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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