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의 냉철한 분석 “도로공사는 정점에 있다”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희수 / 2023-02-09 18:25:54
승점 6점짜리 경기라는 표현으로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어쩌면 이 한 경기가 이번 시즌의 성패를 결정할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의 주인공들이다. 한국도로공사가 15승 11패로 3위(승점 44), GS칼텍스가 12승 14패로 5위(승점 36)에 올라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가장 먼저 승점 40점을 돌파하면서 경쟁에서 치고 나가는 상황, GS칼텍스는 반드시 승리를 챙겨 격차를 좁혀야 한다. 전날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승점 3점을 챙겼기 때문에 더욱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승점 3점 획득 시 사실상 중위권 경쟁을 끝내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를 피하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3위 유지뿐만 아니라 4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도 중요하기에, 높은 순위에 있지만 마찬가지로 승리가 절실하다. 프로 팀 간의 경기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란 없지만, 이번 시즌 양 팀이 치른 어떤 경기보다도 중압감이 큰 경기가 다가왔다.
AWAY_GS칼텍스 차상현 감독
Q. 라인업에 변동이 있는지.
별도의 변화는 없다. 경기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만 집중했다.
Q. 중압감이 매우 큰 경기다.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어느 팀이든 오르막과 내리막은 있다. 냉정하게 보면 지금 한국도로공사는 정점을 찍고 있다. 캣벨이 들어오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Q. 이 경기 이후에도 순위 경쟁 상대인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중요한 일정들이 이어지는데.
그렇다. 가장 중요한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든 경기를 이겨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나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틸 것이다.
Q. 절친 김종민 감독과 중요한 경기에서 맞닥뜨리게 됐는데.
아마 내가 더 많이 이겼을 것 같다(웃음). 언론에서 우리를 함께 다뤄주는 건 좋다. 경쟁 심리도 자극되고, 둘도 없는 친구와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 즐겁다. 우리 모두 경쟁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좋은 경쟁자임은 확실하다.
Q. 차상현 감독은 한국도로공사가 정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정점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캣벨이 온 뒤 팀에 적응하면서 좋아진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박정아가 100%의 경기력이 아니다. 박정아의 몸 상태를 더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캣벨이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완벽하게 제 기량을 보여줄 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정확하게는 모르겠다(웃음). 다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은 보인다. 본인이 몸 관리를 철저하게 잘 하더라. 다만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아서 훈련 과정에서 조금 신경을 써줘야 한다.
Q. 경기 전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항상 중요한 시기에 선수들이 삐끗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험이 이미 있으니 이번 경기에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이윤정에게는 반드시 치고 올라가야 하는 경기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니 신중하게 중심을 잡아달라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분위기는 좋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본인들의 역할에 충실하고 편하게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
Q. 이윤정의 중앙 활용에 대해 지적을 한 적도 있는데, 최근 모습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블로킹에 걸리더라도 중앙을 더 써야 한다. 아직은 이윤정이 자신감 있게 중앙 활용을 하지는 못한다.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 범실 없이 안전하게 가야 한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 어쩔 때는 이윤정의 생각이 맞다. 정해진 답이라는 것은 없다. 그러나 과감하게 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연차와 경력에 비해 굉장히 잘 하고 있는 선수다. 쓴소리를 할 때도 많지만, 고마운 선수다. 강한 멘탈도 갖췄다. 운영 능력이 조금만 더 발전하면 더 좋은 세터가 될 것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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