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박혜민 VS IBK기업은행 육서영, OH 부상 공백을 지워라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10-17 18:25:12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던 정관장이 홈 개막전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이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전에서 펼쳐지는 이번 시즌의 첫 경기임과 동시에,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다.
팀 이름을 KGC인삼공사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바꾼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를 중심으로 선수 구성 역시 새롭게 꾸렸다. 이 조합을 통해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에게 지나치게 공격 점유율이 쏠렸던 지난 시즌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장 이소영의 부상 공백 기간을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똘똘 뭉쳐 버텨낼지도 중요하다.
IBK기업은행 역시 변화가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왼손잡이 아포짓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를 뽑으면서 지난 시즌과 달리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외인 아포짓이라는 정석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탄탄한 리시브에 노련미와 파이팅까지 갖춘 황민경도 합류했다. ‘Simple is the best’를 보여줄 수 있는 팀 구성이다. 다만 현재 황민경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관계로 선발 출전은 어려운 상태다.
두 팀의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5승 1패로 정관장의 압도적 우위다. 대전에서의 전적 역시 2승 1패로 마찬가지다. 팀 이름부터 선수 구성, 시스템까지 많은 것이 변한 두 팀의 상성이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될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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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 시즌의 첫 경기가 다가왔다. 어떤 마음인지.
첫 경기는 늘 설레고 긴장된다. 아쉬움이 있어서 선수들도 비시즌 때 힘든 훈련을 견뎌냈다. 선수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시즌이다. 1점 차이로 봄배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고,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성장시키는 방법 밖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훈련 강도를 높였다. 다행히 선수들은 잘 따라줬다. 정말 만족스러운 비시즌이었다.
Q. 지아의 파트너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누가 먼저 나서나.
박혜민이 지아와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설 것이다. 비시즌 때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조합이다.
Q. 곽선옥과 이소영의 출전 가능 시점은.
곽선옥은 실전에 나서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소영은 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선수 본인이 이제 괜찮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되기 전에 복귀를 시도하다가는 선수도 구단도 힘들어질 수 있다. 좋은 컨디션이 될 때까지는 기다릴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복귀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이번 경기는 관중석에서 지켜볼 것이다.
Q.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과 많은 것들이 바뀐 팀이다. 특히 폰푼의 합류가 결정적인 변화였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폰푼은 정말 좋은 선수고 세계적인 세터다. 다만 아직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김하경도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 붙었을 때도 김하경을 상대할 때 힘든 부분들이 많았고, 이번에는 많은 준비를 했다.
Q. 아포짓으로 외국인 선수의 위치가 바뀌면서 전반적인 시스템에 변화가 있었다. 현재까지의 만족도는.
지난 시즌까지 우리 팀은 아웃사이드 히터쪽 공격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좌파 배구’를 했었다. 아베크롬비의 합류 이후에 세터들이 조금 더 좌우 분배를 편안하게 하는 느낌이고, 그게 중앙의 여유로운 활용까지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시즌보다는 다양한 공격 옵션의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건 세터 마음이긴 하다(웃음).
Q.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는 얼마나 준비가 됐고, 이번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지.
지금 김하경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우선 연습하는 걸 보고 두 선수 중 누가 선발로 나설지를 결정하겠다. 폰푼의 경우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게 걱정거리다. 한국에서는 아직 연습경기도 소화해본 적이 없다. 1라운드는 탐색전 같은 느낌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선수이니만큼 빠르게 녹아들지 않을까 기대한다. 성격도 밝은 선수다. 공격수들에게는 폰푼의 패스에 최대한 맞춰줘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그래야 폰푼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폰푼을 뽑은 뒤부터 훈련 시스템에도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이게 쉽게 되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 팀 공격수들의 능력이 태국 대표팀 공격수들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격수들과 폰푼이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은 좀 필요할 것이다.
Q. 김희진과 황민경의 상태는.
김희진은 연습을 시작했다. 경기에 들어가려면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경기 도중 잠깐의 투입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다. 황민경은 현재 8~90% 정도의 몸 상태다. 100%가 될 때까지는 경기에 나서는 횟수는 가능한 줄일 것이다. 육서영, 박민지가 분발해줘야 한다. 이번 경기에는 육서영이 먼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다.
Q. 새로워진 이번 시즌의 정관장은 어떤 팀이라고 보나.
공격력이 많이 강해졌다. 지아와 메가가 양 쪽에서 공격을 나눠서 때릴 수 있고, 정호영과 박은진이 중앙에 높은 벽을 쌓고 있다. 이번 시즌에 가장 좋은 선수 구성을 갖춘 팀이 아닐까 싶다. 높이 평가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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