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의 다부진 포부 “현대캐피탈전 부진, 뒤엎을 때가 됐다”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02-15 18:20:14
올 시즌 다섯 번째 V-클래식 매치가 찾아왔다. 나란히 상승세를 탄 두 팀의 격돌은 앞선 4차례의 맞대결보다 흥미롭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양 팀은 나란히 좋은 흐름을 탔다. 삼성화재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시즌 내내 이기지 못했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4라운드까지의 V-클래식 매치 전적은 4전 전승으로 현대캐피탈이 압도하지만,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결과 예측은 금물이다.
삼성화재의 연승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김정호다. 김정호는 15일 경기 전 기준 공격종합 4위에 올라 있다(53.85%). 국내 선수 한정으로는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이다. 187cm의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과감함과 스피드를 앞세워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4연승 기간 내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김정호의 활약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고, 이크바이리의 공격력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최근 전광인의 서브가 돋보인다. 전광인은 1월 12일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맞대결부터 한 경기도 빠짐없이 서브 득점을 올리고 있다. 15일 경기 전 기준으로 리그 서브 9위(세트 당 서브 득점 0.323개)에 올라 있는 전광인은 바로 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 리시브를 효과적으로 흔드는 강서브를 구사한다. 전광인의 서브가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효과적으로 흔든다면 앞선 라운드들의 V-클래식 매치처럼 현대캐피탈이 쉽게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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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원동력은?
기록적으로 봤을 때 이크바이리의 기복이 줄어든 부분이 크다. 중요한 순간에 제몫을 해주고 있다. 김정호가 반대편에서 부담을 나눠주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그 외에도 서브, 연결, 수비 등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Q.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아직 승점 획득이 없다. 어떤 부분에서 그 동안 고전했나.
사실 4라운드 경기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를 상대로 좋은 서브를 구사한다. 거기서 리시브가 무너졌고, 공격으로 뚫기가 어려웠다. 안 좋은 상황의 반복이었다. 이제 그걸 뒤엎을 때가 됐다.
Q. OK금융그룹전 이후 이야기했던 상대의 높이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는 전술의 변화로 확인할 수 있을지.
우리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은 아니다. 현대캐피탈처럼 선수기용으로 변화를 꾀하긴 어렵다. 부러운 부분이다. 다만 상대의 전략을 예측하고 대비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Q. 현대캐피탈이 변칙 전술이 아닌 정상 포메이션을 들고 왔다. 예상했는지.
우리랑 할 때는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동안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상대에 맞춰 전술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
Q. 허수봉의 변칙 기용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박상하와 최민호가 미들블로커로 나선다. 박상하의 몸 상태가 괜찮다. 또 상대의 강한 서브가 예상되기 때문에 오픈 처리를 위해서는 허수봉이 다시 삼각 편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Q. 허수봉을 미들블로커로 쓰는 전략이 나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보완해야 한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는지.
지금 상황이 좋아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꼽기는 애매하다.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두세 가지 정도의 옵션 중 하나로 구상하고 있다. 허수봉을 얼마든지 미들블로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기마다, 상황마다 전술적으로 활용해볼 생각이다.
Q. 삼성화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어떤 부분이 잘 되고 있다고 보나.
우선 서브에서 범실이 줄었고, 반격 과정에서 이크바이리의 공격 성공률이 좋았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같이 올라왔다. 이호건 세터도 안정감이 좋아졌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V-클래식 매치답게 재밌는 경기를 한다면 나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긴장도 되고, 결과에 대한 부담이나 욕심도 있다. 그래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Q. 대한항공이 어제(14일) 연패를 끊었다. 경기를 봤나.
봤다. 이래야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위 싸움이 나온다. 대한항공도, 우리도 손쉬운 우승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펼쳐보겠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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