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2-06 18:19:30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쓰기 직전인 KB손해보험이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처절한 승부를 벌인다.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6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KB손해보험은 현재 12연패에 빠져 있다. 팀의 이번 시즌 첫 경기였던 1라운드 한국전력전 승리 이후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전패를 당했다. 연패 탈출은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는 단순한 연패 탈출 이상의 이유로 인해 승리가 더 간절하다. 이 경기에서 패할 시 2019-2020시즌에 기록한 역대 팀 최다 연패 기록인 12연패를 뛰어넘어 13연패를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한 과제는 명확하다. 고된 연패 속에서 감기 몸살까지 앓으며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의 리우 훙민-홍상혁은 물론 중앙에서도 득점포가 가동돼야 비예나의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직전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혈전을 벌인 끝에 석패를 당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송희채가 61점을 합작했지만, 5세트에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에게 결정적인 서브 두 방을 얻어맞으며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우리카드와의 접전을 벌인 뒤 OK금융그룹은 이틀 밖에 쉬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너무나 간절하고 독기가 올라 있는 상대를 만나야 한다. 또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에 아직까지 연패가 없다. 만약 이 경기를 패해 첫 연패에 빠지면서 KB손해보험의 연패 탈출 희생양이 된다면 생각 이상의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인 OK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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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예나의 몸 상태는 조금 나아졌나. 다른 선수들은 어떤지.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감기를 앓는 선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비예나는 몸은 괜찮은데 목이랑 코가 아직 조금 불편하다고 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배상진이 열이 올라서 수액을 맞고 왔다. 선수들은 아픈데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Q. 지난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레오와 비예나를 전위에서 맞붙이고, 상대의 안정적인 서브를 전제로 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지.
그렇다. 우선 비예나의 경우 우리가 굳이 레오와 붙이려고 하지 않아도 상대가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다. 우리 역시 두 선수를 계속 전위에서 붙이고자 한다. 서브에 대한 대응도 비슷한 구조로 구상했다. 상대가 범실을 줄이기 위해 맞춰 때리는 서브를 구사하면 우리도 같이 범실을 줄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매 경기 상대보다 10~15개 많은 범실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걸 줄이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최다 연패 경신이라는 불명예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경기일 것 같은데,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선수들에게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경기에 뛰는 선수도, 못 뛰는 선수도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임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선수들이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대해서는 레오가 워낙 높이도 좋고 공격 기술이 좋은 선수라 우리의 블록 높이로는 잡기가 쉽지 않으니, 그쪽에서는 어느 정도 점수를 내주되 국내 선수들의 공격은 잘 막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Q. 풀세트 접전 이후 휴식일이 이틀 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냈는지.
우선 하루는 푹 쉬었다. 선수들은 배구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KB손해보험을 상대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Q. 지난 경기 이전에 언급했던 저조한 1세트 승률이 우리카드전에서의 1세트 패배로 더 떨어졌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난 경기에서도 1세트 중반까지는 접전을 벌였는데, 마지막 순간에 공격수들이 블록과 수비 상황을 잘 보고 판단을 내려주면 더 좋은 경기가 됐을 것 같았다. 세트마다 중요한 시점이 있고, 그 순간을 책임져야 할 선수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선수들의 파악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Q. 1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 KB손해보험은 현재 12연패 중이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상대할 계획인가,
비예나의 점유율과 성공률이 모두 높다. 20점 이후에 비예나를 막을 수 있는가가 이번 경기의 포인트다. 또 우리는 늘 공격수 4명이 함께 대기하면서 사이드 아웃 확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선수들에게 상대는 수비가 좋은 팀이니 상대의 수비 성공 이후에 대한 생각을 잘 하자는 이야기도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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