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리는 이영택 감독 “뚜이, 분명 공격력 있어…지금은 맞춰가는 단계”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5-01-10 18:16:29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은 GS칼텍스가 연승을 질주 중인 정관장을 만난다.
GS칼텍스와 정관장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연패를 끊은 GS칼텍스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정관장의 격돌이다.
GS칼텍스는 14연패라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끝에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활약이 단연 압권이었다. 50%의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을 넘기면서 51점을 퍼붓는 가공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실바도 사람이다. 매 경기 50점을 터뜨릴 수는 없다. GS칼텍스가 후반기에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다른 쪽에서의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새 얼굴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이 중앙에서 공격력을 발휘한다면 상대 블로커를 끌어들여 좌우 공격의 활력까지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관장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재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팀들의 1호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쌍포가 가진 화력과 높이는 언제나 위협적이다. 여기에 최근 큰 기복 없이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가고 있는 염혜선의 활약도 눈에 띈다.
브레이크 기간 동안 체력을 회복한 정관장이 과연 후반기의 첫 경기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가 궁금해진다. 다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브레이크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만큼, 정관장 역시 방심하지 않고 경기 초반부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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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패를 끊은 뒤 경기 준비 과정이 보다 밝고 편안해졌을 것 같은데.
하루는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어제(9일)는 체육관에 와서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분위기는 원래도 괜찮았다. 특별히 더 밝아지거나 한 건 아니다. 그저 똑같이 상대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Q. 뚜이가 중앙에서 분전해준다면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텐데, 김지원과의 호흡은 현재 어느 정도인지.
열흘 조금 넘게 훈련을 함께 했다. 공격력은 분명 있는 선수다. 결국은 세터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맞춰가는 단계에 있다. 차츰 호흡이 좋아진다면 속공과 이동공격에서는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오세연이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특별히 지도한 부분이 있는지.
미들블로커기 때문에 그래도 해줄 수 있는 말이 많긴 하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도 본인이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한 것과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이 좋은 모습으로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크게 한 게 있다기보다는 본인이 열심히 한 덕이다. 점프력이 좋고 팔 길이도 긴 편이다. 구력은 그리 길지 않아서 기본기가 좋지는 않지만, 자신의 운동능력으로 약점을 커버하는 선수다. 리딩 같은 부분에서는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Q. 브레이크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나.
휴식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후반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열심히 훈련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비시즌 때부터 체력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쌓아놔야 힘들 때 써먹을 수 있는 거라고 말해왔다. 갑자기 체력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Q. 이번 경기를 이기면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는데.
기록에는 크게 감흥이 없다. 우승도 많이 해보고 해서 그런가보다(웃음). 그저 매 경기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경기력으로 잘 드러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또한 정관장 팬 여러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Q. 팀 전체적으로 서브 기록이 좋아졌는데.
우선 선수들이 잘 때려줘서 고맙다. 주문한 것은 한 가지다. 의미 없는 면피성 서브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 범실을 하더라도 과감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서브를 구사하도록 주문했다. 선수들이 이런 주문을 통해서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된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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