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남매’ 동생 이준영이 누나 이다현에게 “누나 고생 많았어!”
- 아마배구 / 고성/김하림 기자 / 2023-07-02 18:15:54
현대건설 이다현과 한양대 이준영은 미들블로커 배구 남매로 잘 알려져있다. 배구 남매는 2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각자 다른 코트에 위치했다.
이다현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마지막 예선 경기인 폴란드전에 선발로, 이준영은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조선대 경기에 스타팅으로 나왔다.
한양대는 조선대에 세트스코어 3-2(24-26, 33-31, 22-25, 25-20, 16-14)로 길고 긴 접전 속에 승리를 따냈다. 이준영은 이번 경기에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4점을 터트리며 3연승을 달리는 데 일조했다.
경기 후 만난 이준영은 “경기력이 아직 좋다고 하지 못하겠다. U-리그 때 고전하다 보니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마음을 더 편하게 가진 덕분에 잘 풀렸고, 요즘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폴란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패했고, 이다현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3점에 그쳤다. 수원에서 열린 3주 차에 1승을 기대했지만, 결국 여자 대표팀은 2년 연속 VNL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시작은 같았지만 아쉽게 끝은 달랐다.
누나 이다현이 VNL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이준영은 간단한 안부만 전했다. 이준영은 “나랑 누나 모두 경기 땐 예민해져서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못했다. 끝나고 나서 수고했다고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영은 누나 이다현이 튀르키예, 브라질을 거쳐 수원까지 6주 간 VNL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이준영도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 일정을 치렀기 때문.
“대신 VNL 3주차 일정으로 한국에 입국했을 때 파이팅 해 주고 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만큼 누나도 축하받을 일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누나에게 자부심 가지고 열심히 재밌게 하다 오라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자 성인대표팀과 남자 U20 대표팀에 뽑혀 12번을 함께 달았던 남매는 올해 다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준영은 오는 7월에 열리는 제31회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 최종 12인에 뽑혔다. 이다현은 비록 올해 14번을 달고 있지만, 이준영은 12번을 단다.
이준영은 “성인 대표팀이든, 연령별 대표팀이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나가 대표팀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온 만큼 이번엔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활약 하고 오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준영은 누나에게 격려의 박수를 건넸다. “경기 뛰느라 고생 많았다. 비행기 타면서 이동거리도 길었는데, 다치지 않고 돌아와서 수고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사진_고성/문복주 기자, 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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