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강성형 감독의 기분 좋은 너스레 “서브 공략? 자세한 이야기는 비밀”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2-03 18:13:35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강성형 감독이 인터뷰에서 유쾌한 너스레를 떨었다. 무심코 유출할 뻔한 전략을 급히 숨기며 웃음을 터뜨렸다.
현대건설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19)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블로킹 3개 포함 23점을 퍼부었고, 양효진은 한 개의 범실도 저지르지 않으며 17점을 보탰다.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향도 서브와 수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김주향이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엄청난 활약까지는 아니었지만 서브와 리시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지윤 역시 평소보다 리시브 효율이 괜찮았고 안정감이 있었다. 공격에서는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요 근래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를 칭찬했다.
위파위의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성공적으로 메운 경기였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여러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 갔었다.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인 것 같다”며 남은 고비들도 선수들과 함께 헤쳐 나갈 것임을 전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서브 공략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다양한 코스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GS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고 세트 플레이를 방해했다. 강 감독은 “우리 팀의 서브 공략이 좋았다”고 입을 연 뒤 뭔가를 더 설명하려다가 “이런 얘기까지는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자세한 이야기는 작전이기 때문이다(웃음). 어쨌든 서브가 의도대로 잘 들어가면서 높이를 활용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GS칼텍스는 승-패를 반복하는 ‘퐁당퐁당’ 징크스를 여덟 경기 째 이어갔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36.59%의 공격 성공률에 그치며 흔들린 가운데 실바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꼭 필요했던 리시브와 세트 플레이의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 세트 라인업에 변동이 있었을 정도로 활로를 찾는 데 애를 먹은 경기였다.
차상현 감독은 “오히려 우리가 상대보다 리시브에 더 데미지를 입으면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면서 김지원도 흔들렸고, 우리의 공격력을 살릴 수 없었다.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된 셈이다. 전반적으로는 창피할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과 정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경기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3세트에 선발로 나선 이윤신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실바를 향하는 패스가 상대 블로커들에게 모두 읽히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차 감독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인 선수가 공격수들과 100%의 호흡을 보여준다는 건 힘든 일이다.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저지르고 있는 범실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야 그게 범실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윤신을 감쌌다.
“리시브 효율뿐만 아니라 기록으로 보이지 않는 정확도에도 다른 경기보다 데미지가 컸다. 그렇다보니 리바운드가 예쁘게 된 볼도 콜 플레이에 미스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한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계속 사인을 주지만, 한 번 안 풀리면 뭘 해도 안 풀리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고 전하며 씁쓸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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