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쾅!쾅! KGC인삼공사, '이소영 더비' 승자가 되었다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1-11-07 18: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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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이영택 감독의 퇴장이 있었지만, KGC인삼공사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3, 4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며 승리했다. 그리고 승리 중심에는 이소영이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9-31, 25-18, 25-20)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5승 1패 2위로 마무리했다. GS칼텍스는 4승 2패 3위로 1라운드를 끝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세트 이영택 감독이 시즌 첫 감독 세트 퇴장을 당했지만, 오히려 이게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3세트와 4세트,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선수들의 단합력 더해지면서 승부를 쉽게 끌고 갔다. 서브(12-0), 블로킹(9-6)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서브 득점이 아니더라도 예리한 서브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크게 흔들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GS칼텍스였다. 

오랜만에 친정팀을 만난 이소영은 19점(서브 2개, 블로킹 2개)에 공격 성공률 38%로 맹활약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26점을 올렸다. GS칼텍스도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양 팀 최다인 32점을 올렸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또한 단 한 개의 서브 득점도 기록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이소영 더비 막 올랐다
이날 경기는 GS칼텍스에서 9시즌 동안 있다가 FA 자격을 얻어 KGC인삼공사로 온 이소영의 활약에 큰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과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그저 1라운드 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긴장되고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소영은 물론이고 GS칼텍스 최은지-오지영, KGC인삼공사 박혜민도 옛 동료를 조우했다.

1세트부터 이소영의 활약은 엄청났다. 수비 기여도는 물론이고 서브에서 큰 힘이 됐다. 10-9에서 2개의 서브에이스 포함 5번의 연속 서브를 시도했다. 특히 오지영을 집중 공략했고, 오지영은 이를 막지 못했다. 블로킹, 오픈 공격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던 이소영이었다.

이소영과 함께 옐레나가 활약했다.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모마가 앞에 있으니 이전보다 공격하기 훨씬 수월했다. 또한 18-12에서 연속으로 나온 예리한 플로터 서브가 상대 빈 공간에 정확히 들어가며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도 있었다. 박은진의 중앙 공격까지 1세트를 순리대로 풀어간 KGC인삼공사였다.  

 


수비가 흔들린다, 그러나 모마가 있다
GS칼텍스가 1세트를 내준 이유는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모마와 강소휘가 각각 6점, 5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지만 리시브 라인이 안정감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1세트 리시브 효율 24%. 53%를 기록한 KGC인삼공사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받는 것이 안 되니 원활한 공격을 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2세트도 초반은 앞서갔지만, 수비 라인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1세트에 이어 이소영의 서브 때 크게 흔들렸다. 좋은 공이 세터에게 안 가니 11-8로 앞서다가도 동점을 허용했다. 모마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불안정한 공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신보다 신장이 큰 옐레나가 앞에 있어도 두려움 없이 공격했다.

듀스 접전 이후에도 모마는 흔들림 없이 득점을 이어갔다. 28-29에서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이 득점으로 GS칼텍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KGC인삼공사의 기세는 꺾였다. GS칼텍스는 옐레나의 연속 범실과 함께 2세트를 가져왔다.

이영택 감독 세트 퇴장이 KGC인삼공사를 바꿨다
이영택 감독이 2세트 종료 이후 심판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결국 세트 퇴장을 당했다. 3세트는 수장 없이 해야 했다. 이는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기폭제가 되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선수들은 힘을 냈다. 옐레나와 박혜민이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옐레나는 계속해서 득점을 이어갔다. 모든 면에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서브(3-0), 블로킹(3-0), 리시브 효율(26%-19%) 모두 앞섰다.

분위기를 탔다. 예리한 서브가 계속 상대를 흔들었고, GS칼텍스는 흔들렸다.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 화끈한 공격은 대전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전 세트들과 달리 모마의 범실까지 나왔다. 차상현 감독은 문지윤을 넣었다. 문지윤의 중앙 파워 공격이 연이어 나왔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단단했다. 한 번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교체 투입 될 때마다 나오는 고의정의 서브에이스도 좋았다. 패스, 수비, 서브, 공격까지 모든 게 물 흐르듯이 갔다. 리시브가 되니 염혜선도 경기를 조율하기 편했고,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로테이션 실책까지 범했다. KGC인삼공사가 박혜민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를 마무리한 두 팀은 이제 2라운드를 맞는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갖는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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