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감독이 남긴 쓴소리 “도전자의 마인드 사라지고, 자신감만 과해졌었다”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3-11-17 18:12:44
나란히 2라운드 1승 1패를 거두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이 천안에서 만난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나란히 2라운드를 1승 1패로 출발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지만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고,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로 잡았지만 한국전력에는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지표상으로 양 팀의 차이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범실이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216개의 범실(최다 범실 팀)을 저지르고 있는 반면,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보다 87개나 적은 129개(최소 범실 팀)를 저질렀다. 20점 이후의 범실로 범위를 좁혀 봐도 현대캐피탈은 46개, OK금융그룹은 24개로 20개 이상 차이가 난다. OK금융그룹이 범실을 억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현대캐피탈이 이 경기를 잡으려면 범실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0점 이후 클러치 상황에서 저지르는 공격 범실이나 후위 공격자 반칙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OK금융그룹의 경우 1라운드에도 최하위였던 디그와 수비종합 지표에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수비 후 반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서브 범실을 줄이는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리시브(6위, 효율 38.33%)와 세트(7위, 세트 당 성공 12.367개)까지 범실을 제외한 모든 비득점 부문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놓여있는 현 상황을 반드시 해결해야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어쩌면 범실을 줄이려는 팀 컬러가 비득점 부문 지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AWAY_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Q. 직전 경기 패배 후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6개의 팀이 있고, 그들과 여러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1패 정도는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좋은 약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져야 할 도전자의 마인드가 많이 사라지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과해졌던 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직은 우리 팀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이민규가 지난 경기에서 오랜만에 세터로 나섰는데, 선발 기용도 고려하고 있나.
이민규는 아직 선발 기용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번 경기에는 곽명우가 선발로 나설 것이다. 곽명우가 흔들릴 때는 강정민도, 이민규도 나설 수 있다.
Q. 신호진이 아포짓 자리에서 리시브를 받는 현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궁금하다.
신호진이 지금까지는 아포짓으로서 리시브 가담률이 높지 않았는데, 이제는 상대가 레오의 리시브를 공략하려고 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리시브에도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생각보다는 괜찮게 해주고 있는 것 같다.
Q. 차지환의 회복 속도와 신인 선수들의 적응도는 어떤지.
차지환은 지금 걷는 데는 문제가 없고, 볼 운동에도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 2주 정도 후에는 점프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신인들의 경우 박태성과 이재서는 배구 센스가 꽤 괜찮다. 특히 박태성은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우리 팀 스타일의 낮고 빠른 패스에 적응하고 있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 김건우의 경우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격 센스는 나쁘지 않다. 세 명의 선수가 이번 시즌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박태성과 이재서의 경우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듯하다.
Q. 2라운드를 1승 1패로 출발하고 있다. 1라운드에 비해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공격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조직력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Q.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의 출전 빈도가 시즌 초에 다소 줄어든 상태인데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지.
우선 서브가 개선돼야 한다. 또 한국 스타일의 배구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뒤에서 보고 배울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2라운드 후반이나 3라운드부터는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Q. 아흐메드의 세트 후반 클러치 상황 집중력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런 범실들을 저지를 수 있다. 문제가 된다고 느낀 적은 없다.
Q. 1라운드와 달리 OK금융그룹이 신호진을 아포짓으로 활용하는 라인업을 확실한 플랜 A로 굳힌 상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지.
지금은 타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우리 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시키는 데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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