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제 표정이 좋아졌다네요” 수장 웃게 만든 ‘연승효과’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광주/강예진 / 2021-11-13 18:11:09
강성형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표정부터가 달라진 수장. 그야말로 ‘연승효과’다.
현대건설은 13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페퍼저축은행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7, 25-18)으로 8연승을 내달렸다. 프로 출범 원년이었던 2005년 이후 첫 8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1라운드 접전이 약이 됐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경기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강성형 감독은 ”아무래도 그게 크다. 그때는 선수들도 속상했고, 리듬 자체가 맞지 않았다. 이후에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았고, GS칼텍스 경기부터 영향력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중앙 우위가 뚜렷했다. 양효진-이다현이 13점을 합작했다. 강성형 감독은 ”윙스파이커가 디펜스에 장점이 있다 보니, 중앙을 활용해야 한다. 중앙을 활용하면서 사이드로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8연승이다. 올 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 후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너무 잘해서 좋다. 선수들도 내 표정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다음 경기부터 힘들 수 있지만,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잘 뭉쳐가야 한다. 그러면 장점이 되고, 단단해지고 강해진다“라며 웃었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인터뷰실을 찾자마자 쓴소리를 했다. 김 감독은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다만, 선수들 혼이 나간 듯하다. 범실이 많이 나왔다. 20개 이상이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해야 한다”라고 했다.
세터 이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형실 감독은 “공격 루트를 선택하지 못하고 사인미스가 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부담을 느꼈는지 콤비가 맞지 않더라. 상대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용상으로 우리가 못했다. 엘리자벳도 컨디션이 안 좋았다”라고 평했다.
다음 경기는 IBK기업은행이다. 1라운드에서 첫 승의 좋은 기억이 있다. 김형실 감독은 “중요한 건 리시브다. 김희진이 들어올 거로 생각하고 준비해 보겠다. 안 될수록 사기를 살려줘야 한다. 선수들은 젊으니까 기는 죽지 않을 거다”라며 힘줘 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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