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맞붙은 라자레바와 루소, 환하게 웃은 승자는 라자레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26 18: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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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26일은 라자레바와 루소의 화력대결이 끝내준 하루였다.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두 팀에는 루소, 라자레바라는 걸출한 외인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루소는 공격 성공률 5위, 득점 7위, 디그 10위에 올라 있었다. 루소는 최근 공격뿐만 아니라 아포짓 자리에서 수비까지 하는 다재다능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루소가 공수에서 활약한다면 라자레바는 공격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 3위, 서브 3위, 공격 성공률 4위, 블로킹 10위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 전 이도희 감독은 "라자레바에게 좋은 공이 안 가도록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루소와 라자레바는 1세트부터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누군가 득점을 올리면, 곧바로 응수했다. 두 선수 모두 40%의 이상을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라자레바가 9점-공격 성공률 50%, 루소가 10점-공격 성공률 66%를 기록했다. 루소가 개인 기록에서 우세했을진 몰라도 웃은 건 라자레바였다. 1세트를 치열한 공방전 끝에 IBK기업은행이 가져왔다.

2세트, 팀이 세트를 내주자 루소가 더 힘을 내려고 노력했다. 초반 폭발적인 공격으로 팀 리드에 기여했다. 그러자 라자레바도 분발했다. 17-13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도 두 선수의 공격 대결은 화려했던 가운데, 이번에도 라자레바가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10-13에서 연속 9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2세트도 가져왔다. 특히 라자레바는 세트를 끝내는 시원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루소도 공격에서 힘을 냈으나 팀이 세트를 내주니 크게 웃을 수 없었다. 라자레바는 2세트 6점-공격 성공률 75%, 루소는 5점-공격 성공률 25%를 기록했다.

3세트 초반, 루소의 활약이 비교적 저조했던 가운데 라자레바의 폭발력은 여전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팀에 힘이 되는 득점을 올렸다. 라자레바는 세트 중반 자리를 비운 김희진의 몫까지 대신했다. 김희진이 없다. 상대 높이가 낮아졌다. 루소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라자레바는 20-23에서 서브에이스도 기록했다. 

 


하지만 세트 후반 살아난 루소는 전, 후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고 팀도 세트를 가져왔다. 라자레바는 3세트에만 10점을 올렸으나 승부에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다. 3세트, 라자레바는 10점-공격 성공률 56%, 루소는 7점-공격 성공률 77%를 기록했다.

4세트에도 루소의 화력이 대단했다. 3세트 후반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라자레바도 따라갔다. 13-14에서 경기 동점을 만드는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록을 4세트에도 가져갔다.

하지만 배구는 승패가 갈리는 종목이다. 두 선수 중 웃을 수 있는 선수는 한 명이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결국 라자레바였다.

라자레바(38점-공격 성공률 58%)는 루소(30점-공격 성공률 50%)보다 개인 기록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였을 뿐 아니라, 팀도 현대건설에 3-1(25-22, 25-17, 22-25, 29-27) 승리를 거두며 환하게 웃었다. 2연승에 성공하며 2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두 선수의 화력 대결은 화성을 흔들기 충분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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