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챔프] 흔들려도 다시 일어난 안혜진이 주는 편안함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8 18:08:34
[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안혜진의 활약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6일 열린 챔프전 1차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과 경기 직후 차상현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혜진이에게 '편안하게 하자'라고 했다. 사실 편안하게 한다는 게 말이 쉽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날은 안정감 있게 운영했다."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1차전에서 보여준 안혜진의 안정감은 돋보였다. 김다솔과 달리 강소휘, 러츠, 이소영을 적절한 상황에서 골고루 활용했다. 세 선수가 49점을 합작했다.
2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안혜진의 안정감은 그야말로 으뜸이었다. 세터로서 가장 필수 요소인 안정감 있고 상대를 교란시키는 패스와 리베로 못 않은 깔끔한 수비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끔 흔들리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내 되살아나는 불사조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혜진의 깔끔함이 돋보인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16) 완승을 거두며 2차전도 승리를 가져왔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창단 후 첫 통합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안혜진은 시작과 함께 김미연을 향한 목적타 서브를 날리며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1세트 초반부터 삼각편대를 적절히 활용했다. 물론 세트 중반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10-18에서 18-19로 오는 과정에서 상대에 거센 추격에 당황했다. 하지만 안혜진은 팀의 위기를 자신의 득점으로 끝냈다. 24-21에서 1세트 처음에 이어 김미연을 향한 목적타를 날리며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한 단계 위기를 이겨낸 안혜진의 활약은 2세트에도 계속됐다. 1세트 중반 흔들림을 이겨내고 나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상대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패스를 선보였다. 몸을 날려 공을 살리는 깔끔한 수비는 덤이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도 "정규리그 할 때보다 집중력이 높다. 지금은 한두개 미스 해도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안혜진은 상대 세터 김다솔보다 안정적이었다. 41세트를 성공시키며, 31세트에 그친 김다솔에 기록상으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안혜진의 이러한 활약이라면 GS칼텍스의 통합 우승도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꿈에 그리던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안혜진이 3차전에서도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차전은 오는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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