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번쩍 서해번쩍, 돌아온 ‘만능’ 루소
-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19 18:04:26
[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만능열쇠 루소가 돌아왔다.
공격, 수비 다 되는 시즌 초 루소가 모습을 되찾았다. 루소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은 작지만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윙스파이커로 터키리그서 이름을 날렸다. 현대건설 팀 색깔에 딱 맞는 루소였다.
외인답지 않은 수비력이 팀에 큰 힘이 됐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디그에 적극 가담했다. 이도희 감독은 “자기 역할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어느 자리에 가도 자기 역할을 해준다”라고 말했다.
아포짓스파이커로 출발했다. 윙스파이커는 고예림, 황민경. 하지만 날개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루소가 분전한 경기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이도희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 윙스파이커 황민경이 발바닥 통증으로 몸상태가 온전치 못했다. 다시 3연패에 빠졌다.
패배 속 수확은 있었다. 직전 KGC인삼공사 경기서 정지윤을 윙스파이커로, 중앙은 양효진, 이다현이 지켰다. 루소는 아포짓스파이커였지만 리시브에 가담했다. 1-3으로 패했지만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이날 이도희 감독은 같은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익숙해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벽히 통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어냈다. 루소가 35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3연패를 끊어낸 현대건설은 승점 11점으로 5위 한국도로공사와 간격을 2점차로 좁혔다.
루소가 1세트부터 빛났다. 공수 모자람이 없었다.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고, 디그(6개)도 팀 내 가장 많았다. 클러치 상황 결정력(10점, 공격 성공률 71.42%)을 높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수비 후 공격으로 향하는 동작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페인트 수비를 잡아내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2세트에도 리듬이 좋았다. 디그 후 곧장 공격 스텝을 밟았고 공격에 가담했다. 4점차 앞선 상황 주춤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22-20에서 맞고 튄 공을 어렵게 잡아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분위기를 올리는 데 충분했다. 듀스 접전 끝 세트를 챙겼다.
팽팽하게 흘러간 3세트 루소가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 수비 리듬을 무너뜨렸다. 세트를 뺏겼지만 팀 내 최다 5점(공격 성공률 50%)을 책임졌다.
4세트 루소는 뒤처진 상황 연속 3점을 뽑아내며 15-15,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위에서 깊은 각을 만들어 내며 지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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