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겠다”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 속,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미디어데이]
- 남자프로배구 / 호텔리베라/김희수 / 2023-10-11 17:53:36
질문은 다양했지만, 궁극적인 대답은 결국 하나로 귀결됐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1일 청담 호텔 리베라에서 진행됐다. 원래 미디어데이는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앞두고 설렘과 기대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곤 하지만, 이날의 미디어데이는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배구가 연달아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탓에 그로 인한 부담감이나 침울함도 조금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감독들과 선수들의 대답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양한 질문들이 오갔지만, 많은 대답들은 결국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로 귀결됐다. ‘국제대회 부진으로 인해 리그 흥행에 악영향이 우려되는데, V-리그를 왜 봐야 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어필해 달라’는 기자단의 사전 질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같은 대답을 들려줬다. 황승빈은 “V-리그를 통해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이민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진 다른 선수들의 답변도 비슷했다. 김지한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언급했고, 서재덕은 “국제대회에서의 부족한 모습을 반성하고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불과 몇 주 전까지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했던 허수봉과 한선수는 “팬 분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더 발전하는 모습과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감독들과 선수들의 과감한 도발을 들을 수도 있었던 질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은 계속됐다. ‘이 팀보다는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 하는 팀이 있나’라는 질문에 최태웅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할 뿐이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 역시 정확히 같은 대답을 들려줬고, 권영민 감독 역시 “쉽게 볼 팀은 없다. 초반부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처질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이처럼 국제대회 부진의 영향인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답변들 중에서는 노력하겠다는 다짐만을 반복하는,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는 답변들이 많았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대로 V-리그의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호텔리베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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