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김호철 감독, 여자부 데뷔전에서 쓰라린 완패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정원 / 2021-12-18 17:43:45
IBK기업은행의 새로운 수장 김호철 감독이 데뷔전에서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다.
IBK기업은행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2-25, 27-29)으로 완패했다. 김호철 감독은 여자부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IBK기업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승점 8점(3승 13패)에 머물며 6위에 머물렀다. 김희진이 팀 내 최다이자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인 17점을 올렸으나 V-리그 데뷔전을 가진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화력이 아쉬웠다. 7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1세트에만 14점을 올리는 등 화성에서 매서운 화력을 보여줬다. 29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미연과 정윤주도 각각 10점, 9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승점 3점을 축가하며 뒤늦게 승점 10점 돌파(승점 12점 4승 12패)에 성공했다.
새롭게 탄생한 IBK
김호철 감독은 팀에 변화를 줬다. 레베카 라셈의 대체 외인으로 팀에 합류한 산타나를 윙스파이커로, 김희진을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기용했다. 김희진이 이전 뛰던 자리에서 자신의 컨디션을 찾길 바랐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희진과 김수지의 활약은 쏠쏠했지만 리시브 불안이 크게 다가왔다. 1세트부터 흥국생명의 예리한 서브에 흔들렸다. 어떻게든 득점은 올렸지만, 역전까지 가기에는 무리였다. 1세트 리시브 효율이 13%로 크게 저조했다.
아포짓 자리에서 뛰는 게 편했던 김희진은 제 옷을 제대로 입었다. 매 세트 팀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후위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과 화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화성에서 대폭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반대로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그 비결은 1세트부터 대폭발한 캣벨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캣벨은 1세트에만 홀로 14점을 올리는 등 눈부신 화력을 보여줬다.
이전에도 화성에서 한 세트 14점을 올린 좋은 기억이 있는 캣벨이다. 매 세트 팀의 공격을 이끈 캣벨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도 공격에서의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었다.
캣벨의 활약에 정윤주와 김미연도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줬다. 특히 김미연은 2세트에만 8점을 올렸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하니 세터 김다솔이 경기를 풀어가기도 수월했다.
2% 아쉬웠던 산타나
산타나가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최근 팀이 없어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시간을 두고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수장의 말처럼 산타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김주향과 함께 선발 윙스파이커로 출전한 산타나는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7점, 공격 성공률은 33%에 머물렀다.
체력적으로도 아직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 세트를 풀로 소화하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도 산타나의 현 상황을 인지했고, 세트 초반 혹은 중반에 표승주와 교체하며 산타나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매 세트 접전 속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갔던 흥국생명은 3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캣벨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 승리를 가져가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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