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헥헥, 헉헉’ 강원도 정선을 가득 메운 KB손해보험의 거친 숨소리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7-07 17: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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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선/강예진 기자] “헥헥...헉헉”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부터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9일까지 진행되는 전지훈련의 테마는 일명 ‘짧굵(짥고 굵게)’이다. 일과 중 훈련 시간이 길진 않지만 순간의 집중력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하루에 길지 않게 훈련 일정을 잡아놨다. 선수들은 처음에 ‘하루에 한 번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짧은 시간 속 행해지는 고강도 트레이닝에 힘들어하더라”라고 귀띔했다.

 

볼 운동보다는 선수들의 기본적인 체력과 순발력을 기르기 위함이 크다. KB손해보험은 체육관을 벗어난 야외에서, 정형화된 훈련이 아닌, 한 시즌을 무탈하게 치르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철저한 방역과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장소에서 트레이너들이 직접 기획한 운동 프로그램이 전지훈련의 주된 내용이다. 전해민 트레이너는 “전체 훈련량에서 어느 정도의 볼륨을 가져갈 것이냐와 훈련의 내성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전 트레이너는 “모든 선수가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 특히 (황)택의는 부상 후 복귀 과정에 있어 힘들 수 있지만 참고 잘 따라와 준다. 고맙고 대견하다”라고 말하면서 “곽동혁 선수, 김홍정 선수도 노장다운 투혼을 발휘 중이다”라며 웃었다.

 

7일 오전, 선수들은 야외 풋살장에서 서킷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몸에 열을 올렸다. 간단한 스트레칭 이후 체육관에서 직접 가져온 바벨과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 등을 여섯 구간으로 나란히 배치해 순환 형태로 트레이닝을 가져갔다. 

 

평소 선수들이 드는 중량보단 적지만 같은 동작을 정해진 횟수만큼 반복한다. 선수들의 순간 순발력을 장착시키는데 열의를 뿜고 있다. 다음 기구로 넘어갈 때까지 휴식 시간도 짧다. 선수들은 짧게 주어진 휴식 시간을 좀 더 가져가기 위해 말로서 시간을 벌어보려 했지만 단호한 코치들에겐 어림없었다. 

 

“정호야 17분에 시작이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정호는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훈련은 대략 11시 40분 정도에 마무리됐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은 집중력을 높여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윙스파이커 김정호 역시도 고개를 흔들면서 “너무 힘들다”라며 강도 높은 훈련의 매운맛을 실감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부터는 또 다른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깔을 깔아놓고 짧은 구간마다 점프를 반복했다. 훈련은 2인 1조로 이뤄졌다. 짝 이룬 선수 몇몇은 알게 모르게 생긴 경쟁심에 더욱 훈련에 집중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서 OK금융그룹에 패하긴 했지만 짧게나마 맛봤던 봄배구의 맛을 잊지 못한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후인정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차기 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사진_정선/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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