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할 줄이야' KGC인삼공사 이선우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06 17:37:35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이선우의 선발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KGC인삼공사는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25-20, 27-25, 25-20)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KGC인삼공사(승점 14점 4승 7패)는 3위 IBK기업은행(승점 16점 5승 6패)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IBK기업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이영택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최은지의 짝으로 그간 나선 지민경, 고의정이 아닌 신인 이선우를 내보냈다. 남성여고 졸업반인 이선우는 올 시즌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신인 윙스파이커다. 이선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경기(7세트)에 출전해 6점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 전 이영택 감독은 "공격력이나 높이 강화를 위해 이선우가 나간다. 공격력을 기대하고 있다. 높이도 있고, 파이팅도 있고, 블로킹 능력도 괜찮다. 그 부분에 기대를 한다.당연히 긴장될 것이다. 크게 기대는 안 한다. 범실이 있더래도 지켜볼 생각이다. 옆에 선배들이 있으니까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택 감독의 이선우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이선우는 이날 11점(블로킹 1개), 공격 성공률 38.46%를 기록했다.
이선우는 1세트, 팀이 4-5로 밀리는 상황에서 첫 공격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조송화의 높이에 막혔다. 초반 리시브 역시 아직 인&아웃에 대한 판단이 부족했다. IBK기업은행은 이선우 주위로 해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하지만 이선우는 분위기 반전을 마련하는 공격 득점을 올렸다. 4-8에서 이날 시간차 공격 득점을 올렸다. 짧은 위기를 이겨내고 리시브와 공격에서 힘을 줬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염혜선에게 공을 배달했고, 13-15에서는 또 한 번의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팀도 초중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1세트를 역전했다. 신인의 패기로 팀에 힘을 더한 이선우는 1세트에 3점, 공격 성공률 42.86%를 기록했다.
1세트 후반 휴식을 취한 이선우는 2세트에 다시 선발로 나왔다. 초반 안정적인 리시브와 함께 전위에서 공격 득점을 올려줬다. 5-6에서는 김수지의 이동 공격을 블로킹했다. 또한 10-8에서는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디우프의 공격 득점을 이끌어냈다. 중반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번뜩였다. 2세트 16-15와 18-19에서 상대 블로커 라인이 앞에 있었음에도 그들을 뚫어내고 이단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선우는 2세트 5점, 공격 성공률 44%를 기록했다.
3세트에도 5-3에서 퀵오픈 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세트에는 공격보다 디그 혹은 리시브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혀 득점을 올리지 않은 건 아니다. 17-12에서 깔끔하게 하이볼을 처리해 줬다. 이 득점으로 이선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그녀는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도 올렸다. 이선우의 깜짝 활약으로 KGC인삼공사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선우는 이날 최고의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수비에서 흔들릴 때도 있었고 공격에서 막힐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디우프가 엄마의 마음으로 이선우를 위로해 줬다. 이영택 감독도 박수로 그녀의 플레이를 응원해 줬다. 이영택 감독, 디우프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자신감을 잃지 않은 이선우는 자신의 리듬대로 플레이를 이어갔고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선우에게 12월 6일은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이 남을 듯하다. 그리고 V-리그 여자부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이영택 감독이 시즌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한 가지의 운영의 묘가 생겼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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