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한항공 OPP는 링컨, 다음엔 누구?
-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정원 / 2022-01-09 17:32:03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임동혁,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누구를 먼저 써야 할지 항상 행복한 고민을 한다.
대한항공에는 훌륭한 아포짓 스파이커가 두 명이나 있다. 바로 링컨과 임동혁이다. 링컨은 호주 출신의 2m 장신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강력한 후위 공격과 예리한 서브가 일품이다. 임동혁은 외인 못지않다. 한박자 빠른 스윙과 타점 잡아 때리는 호쾌한 공격이 돋보인다. 외인 부럽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틸리카이넨 감독이 링컨 대신 임동혁을 선발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기록도 수준급이다. 9일 삼성화재와 경기 전까지 21경기(73세트)에 출전한 임동혁은 284점, 공격 성공률 52.02%, 후위 공격 58.18%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9위, 공격 성공률은 7위이며 후위 공격은 2위다. 링컨 역시 21경기(73세트)에 출전해 413점, 공격 성공률 54.53%, 세트당 서브 0.329개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 4위, 득점 5위, 서브 7위에 올라 있다.
1, 2라운드까지는 틸리카이넨식 '투해머 시스템'을 통해 동반 선발 출전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공수 핵심 정지석이 돌아왔다. 기존 곽승석에 정지석이 윙스파이커로 들어갔다. 한자리가 남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 팀의 특성에 따라 혹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기용했다. 매 경기 전 브리핑 때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들어가는 게 나의 원칙이다. 누가 먼저 들어갈지는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6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링컨이 먼저 나온 뒤, 2세트 중반부터 임동혁이 코트를 지켰다. 9일 삼성화재전에서도 링컨이 먼저 나왔다. 최근 경기들과는 다르게 링컨은 코트 위를 쭉 지켰다. 임동혁은 웜업존에서 대기했다.
링컨은 맹활약했다. 펄펄 날았다. 매 세트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간 호흡을 맞췄던 주전 세터 한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훈련이 아닌 실전에서 유광우의 공을 받아 공격하는 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없었다. 장점인 호쾌한 후위 공격은 여전했고,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동혁은 2세트와 4세트 잠깐 코트를 밟았다.
이날 링컨의 기록은 훌륭했다. 블로킹 4개, 서브 2개 포함 33점에 공격 성공률은 58%에 달했다. 서브 한 개만 더 기록했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공격 효율도 43%로 높았다. 각이 큰 대각 공격도 일품이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에 삼성화재 수비 라인도 당황했다.
어느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링컨과 임동혁. 9일에는 링컨이 나왔다. 13일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전력전에서는 누가 먼저 나올까.
한편,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25-15, 28-30, 21-25, 25-19, 11-15)로 패했다. 그래도 승점 1점을 획득한 대한항공은 승점 40점(13승 9패)을 기록, KB손해보험(승점 40점 12승 9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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