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이다현 23점’ 중앙 우위 현대건설, 8연승 질주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광주/강예진 / 2021-11-13 17:29:52
적장의 경계와 대비에도 소용 없었다. 중앙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건설이 8연승을 질주,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건설은 13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페퍼저축은행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7, 25-18)으로 8연승을 내달렸다. 프로 출범 원년이었던 2005년 이후 첫 8연승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전 IBK기업은행에 창단 첫 승 이후 다시 1패를 떠안았다.
연승 중이었던 현대건설. 분위기는 당연히 좋았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은 “직전 경기 내용도 좋았고, 훈련 과정부터가 좋다.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태도, 표정이 적극적이다”라고 했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창단 첫 승에도 불구, 달궈졌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김 감독은 “오히려 조심시켰다. 첫 승을 한 뒤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임팩트가 나온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2라운드는 1라운드보다 어려울 거라 본다”라고 경계했다.
막는다고 막힐 양효진 아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양효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김 감독은 “양효진의 공격을 대비해 수비를 어택 라인 안쪽으로 당겨 연습했다. 전진 수비를 할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1세트 수비는 끈질겼다. 양효진이 어택 라인 안쪽으로 밀어 넣는 페인트를 걷어 올렸다. 김형실 감독이 대비한 부분이 어느 정도 먹혔다. 하지만 양효진은 곧바로 공격 패턴을 다르게 가져갔다.
상대 수비가 안쪽에 있자 코트 먼 곳을 바라봤다. 엔드라인 가까이에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케 했다. 상대 수비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여유롭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격에만 그치지 않았다. 블로킹도 적절했다. 순간마다 적절히 블로킹을 잡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2세트 4점차 뒤진 상황서 양효진의 블로킹을 필두로 황민경의 서브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다현도 힘을 더했다.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13점, 양효진이 11점, 이다현 10점을 올렸다. 블로킹(8-4), 서브(8-3)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페퍼, 끈질긴 수비에 아쉬운 마무리
페퍼저축은행의 수비 집중력은 높았다. 상대 공격을 연신 걷어 올렸고, 점수를 쉽게 주지 않았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잔범실, 보이지 않는 범실에 주춤했다.
외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바르가)의 득점은 저조했다. 14점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35.29%)이 떨어졌다. 개막 후 가장 적은 점을 올렸다.
중앙의 도움도 부족했다. 경기 전 김형실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이다. 김 감독은 “객관적으로 봐도 전력상 열세인 건 사실이다. 블로킹도 부족하다. 수비 반격에 대한 준비를 할 것”이라 했다.
상대적으로 중앙이 강점인 현대건설에 당했다. 현대건설 트윈타워 양효진-이다현이 23점을 합작하는 동안,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최가은이 5점을 기록했다.
“2라운드는 가시밭길이 될 것 같다”라고 걱정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했던 김형실 감독. 페퍼저축은행은 두 번째 승리의 맛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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