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이원정과 강소휘의 하모니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장충/강예진 / 2022-01-09 17:26:17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세터 이원정과 부진 털어낸 강소휘의 하모니가 빛났다. GS칼텍스가 2위 뒤를 바짝 추격했다.
GS칼텍스는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0) 완승을 거두며 승점을 온전히 챙겼다. 43점을 만들면서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5)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2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강소휘가 15점으로 뒤를 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공격 성공률 35%로 저조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13점으로 분전했지만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16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진 털어낸 강소휘
윙스파이커 강소휘가 부진을 털어냈다. 지난 경기 5점에 그쳤던 그. 새벽 1시까지 훈련을 하며 리듬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차상현 감독은 “본인도 분명히 알고 있다.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있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올라설 거라 생각한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1세트 5점, 2세트 4점, 3세트 6점으로 모마 뒤를 든든히 받쳤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제 역할 그 이상을 해냈다.
상대 공격에 끈질긴 수비로 맞섰다. 후방에서 몸날린 수비 하나가 득점으로 연결, 분위기를 띄웠다. 블로킹으로 손맛까지 본 강소휘가 성공률 52%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세터 이원정, 성공적인 복귀전
스타팅으로 이원정이 낙점받았다. 이원정은 지난해 8월 왼쪽 손목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매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차상현 감독은 “페퍼저축은행 경기 이후 중요한 세 경기를 치른다. 이원정이 선발로 나선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첫 출전. 그것도 선발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복귀가 스타팅이라 긴장은 될 거다”라면서 “공격수들에게 많이 도와주라고 부탁했다. 그정도는 할 수 있는 게 우리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1세트부터 진두지휘에 나섰다. 공격수간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려 애썼다. 공격수들이 책임지고 득점을 올리자, 이원정 손끝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0-3으로 열세였던 1세트 초반, 연속 6점을 뽑아내는 데 힘썼다. 페인트와 블로킹으로 힘을 더했다. 1세트 13-9에서 상대 블로커를 속이는 연타 공격을 선보였다. 상대 주포 이한비를 차단하며 기세까지 올리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성공률 저조, 끊지 못한 연패
페퍼저축은행은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세트와 3세트 리드를 먼저 가져왔지만 간격을 유지하지 못했다. 한 자리에서 연속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줬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은 37.84%로 상대(42.86%)에 밀렸다. 리시브 효율 8%로 오픈 공격 비중이 늘어났다.
2세트는 더 떨어졌다. 공격 성공률은 28%였다. 엘리자벳 6점, 박경현 4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김형실 감독은 “선수들이 젊고 어리니까 장기전에서 조직,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휴식을 가지긴 하지만, 연패하는 과정에서의 피로와 장기전에서 경험 부족의 피로 등이 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분위기를 뺏겼을 때 가져오는 힘이 부족했다. 3세트 8-6으로 먼저 테크티컬 타임을 맞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속출했다. 디그 후 연결돼야 할 볼이 그대로 코트로 떨어졌다.
상대 블로킹에 고전, 반격 기회를 내줬다. 3세트 10-10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상대 외인을 막지 못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3점차로 벌어지면서 연패 탈출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사진_장충/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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