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해’ OK금융그룹 신호진의 멈추지 않는 도전
- 매거진 / 김하림 기자 / 2024-03-24 17:30:59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자신감을 가득 싣고 도전한 프로무대의 벽은 높았다. 아쉬움이 가득한 데뷔 첫해를 보냈지만, 2년 차의 신호진은 달라졌다. 더욱 과감해지고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를 신호진은 따뜻한 안산의 봄을 맞이한다. 신호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리시빙 아포짓 신호진
“모두의 도움 덕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인하대 신호진으로 인터뷰를 많이 나눠봤지만, OK금융그룹 신호진으로 <더스파이크>와 길게 인터뷰를 나누는 건 처음입니다.
대학교 때는 워낙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프로에서 인터뷰를 할 줄 몰랐는데 하게 되니깐 대학교 때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감회가 새로운 것 같습니다.
프로에서 보여준 활약을 인정받았기에 지금의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레오 형의 짐을 덜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리시브를 잘 버텼고 많이 이겼기에 지금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데뷔 첫 봄배구에도 오르게 됐습니다.
솔직히 3라운드 전패를 했을 때만 해도 ‘봄배구를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도 마음을 내려놓고 하다 보니 3등을 하게 됐고, 봄배구를 가게 된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포스트시즌 전까지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게 가장 기쁩니다.
3위를 확정 지은 경기가 6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였습니다. 상대 전적에서도 밀렸고, 5세트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였음에도 승리를 거뒀는데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 약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1승이라도 더 쌓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그리고 사실 마음가짐은 편했어요. 남은 경기를 다 이겨봤자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이미 봄배구를 확정 짓고 만났잖아요. 그리고 이미 대한항공이 잘하는 팀인 걸 아니깐 마음을 비우고 재밌게 경기를 했어요. 부담 없이 재밌게 한 경기였습니다.
그날 안산상록수체육관에는 만원 관중이 찾아왔고, 5세트에는 팬들의 응원 열기도 굉장했습니다. 봄배구 미리보기였을 정도였는데요.
타임아웃이 끝나고 팬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순간, 정말 대단한 거예요. 대학교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열기가 나왔고, 그 무대에 제가 있다는 게 적응이 안 됐어요. 유튜브나 TV로만 보던 순간을 직접 겪으니깐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리시브를 준비해야 하는데, 웃음이 멈추지 않았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아포짓에 자리하지만 리시브에 가담하는 ‘리시빙 아포짓’을 소화했습니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라이트 오픈 공격까지 책임져야 했는데, 본인의 역할은 스스로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리시브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시즌 후반으로 가니깐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건 (곽)명우 형이 리시브가 안 됐을 때도 토스를 잘 올려줬고, 레오가 잘 때려줬어요.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리시브 시도를 가져갔습니다. 특히 디그 성공률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어떤 부분이 달라진 걸까요(2022-23시즌 당시 리시브 효율 28.13%에 세트당 0.597개 디그 성공에 머물렀다면,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36.89%에 세트당 디그 성공 1.813개까지 끌어올렸다).
‘잘 받으려면 넘어져야 한다. 서서 수비하지 말라’는 게 우리나라 배구에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단점으로 다가왔어요. 이번 시즌 감독님이 바뀌면서 ‘수비는 본인이 느끼기에 가장 편한 상태에서 움직여야 잘 받을 수 있다’고 하셔서 수비도 달라졌어요. 그러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다리가 무거웠고 기대를 많이 안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공이 저한테 자꾸 오는 느낌인데 잘 걷어 올리는 느낌이 듭니다(웃음).
‘마인드셋’
다시 찾은 여유
지난 2022-23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입스가 오면서 아쉬운 데뷔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만큼 절치부심하고 비시즌에 들어갔을 건데, 각오는 어땠나요.
페이스를 다시 찾아보고 싶었어요. 대학교 때의 여유로움을 되찾아야지만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마인드셋이 갖춰지지 않으면 실력이 전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멘탈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다녀왔는데,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어땠나요.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때 생각을 정말 많이 바꿀 수 있었어요.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팀원들에게 맞추려고 하니깐 제 실력이 안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스스로 불안해서 경기를 제대로 못 한 경우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신장이 큰 해외 선수들이랑 하면서 압박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또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시야도 좁아지더라고요.
분위기가 안 좋더라도 저는 스스로를 믿고, 팀을 믿고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면 됐어요. 뻔뻔하게 하면 배구는 잘 된다는 걸 느꼈어요. 그걸 마지막 9-10위 결정전이었던 브라질 경기 때 해봤는데 잘 되더라고요. 그걸 KOVO컵 때 썼는데 잘 통한다고 느꼈어요. 배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 속에서도 뻔뻔함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왔습니다.
8월 6일 유니버시아드 일정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귀국해 8월 8일 KOVO컵 일정을 소화하게 됐습니다.
대한항공이랑 예선 경기 때는 (전)병선이 형이 다치는 바람에 갑자기 들어가게 됐지만, 솔직히 힘들었어요. 입국하자마자 경기에 들어가니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서 결과도 안 좋았지만 차근차근 몸을 다시 끌어올렸던 것 같아요. KOVO컵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하는 만큼 아포짓 역할이 중요했기에 책임감을 더 가졌는데, 이게 잘 통했던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일본 배구를 많이 보고 배운다고 이야기했는데, KOVO컵 준결승 때 초청 팀이었던 일본의 파나소닉 팬서스를 상대했습니다.
사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일본을 만나고 싶었어요. 유스 대표팀이었을 때 상대했던 친구들이라 다시 붙어보고 싶었는데, 대진이 안 맞아서 못 만났거든요. 파나소닉은 정말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요. 범실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범실을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잊어버리는 듯이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걸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전에는 범실하고 나서 더 분위기를 띄우려고 과하게 행동하는 게 있었는데, 파나소닉 플레이를 보고 난 이후에는 최대한 평정심을 보여주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온 오기노 마사지 감독님이 추구하는 플레이가 파나소닉 플레이와 비슷할까요.
일본 선수들은 무조건 강한 공격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반격 상황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을 때만 때리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리바운드를 하거나 영리한 플레이를 많이 하거든요. 오기상이 강조하시는 부분이랑 비슷해요. 또 수비에서는 시스템이 이전이랑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러면서 팀이 바뀔 수 있었고, 덕분에 3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시즌에는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제이텍트 스팅스와 사카이 블레이저스를 만나고 왔는데 어땠나요.
경기를 하는 내내 벽이랑 하는 느낌이었어요. 연습 경기를 하는 동안에도 레오에게 공을 주지 않는 이상 득점을 내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전지훈련 중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쉬는 날을 맞이해서 동기들이랑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게 됐어요. 외진 골목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한국인이 전혀 없는 로컬 맛집이더라고요. 그런데 가게 있는 분들이 모두 저희에게 한국인이라고 엄청 반겨주시는 거예요. 메뉴판을 보니깐 일본어밖에 없어서 옆에 계신 분들에게 추천해달라고 해서 시켜 먹었어요.
오기노 감독과 아보 코치와는 처음 함께한 시즌이었습니다. 본인이 꿈에 그리던 일본 배구를 직접 경험하게 됐는데 어떤가요.
어떤 훈련을 하게 된다면 이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시고, 그걸 따랐을 때 어떤 게 좋아지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그래서 너무 많이 배우고 싶었고, 경험했을 때 정말 좋았어요. 배구를 배우는 재미가 생겼어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새롭게 배울 때마다 새롭더라고요. 그리고 훈련할 때 절대 윽박지르지 않으세요. 친절하고 세세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주세요. 친한 형이 알려주는 느낌으로 다정하십니다.
서로를 믿어준 덕분에
만들어낸 결과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2라운드부터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라운드 불안하게 시즌을 이어갔고 3라운드에는 전패까지 기록하게 됐습니다.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시즌 초반에는 모두가 보여줘야 한다는 게 너무 강했어요. 다들 내색은 안했지만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3라운드 전패를 했을 때 오기상이 ‘후반에는 우리가 치고 올라갈 거다’라는 말을 자주 해주셨어요. 그래서 선수들끼리 최대한 편한 상황 속에서 했어요. 경기에서 지고 오더라도, 연패가 길어지더라도 다음 날은 변함없이 똑같았어요. 감독님이 우리를 믿어주신 만큼 저희도 감독님을 믿은 덕분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4라운드 전승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초반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요.
저는 마음을 비웠어요. 더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자고 편하게 경기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레오 몸이 정말 좋아졌고, 감탄을 자아낼 만큼의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잖아요. 그걸 보고 저는 오로지 리시브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서로의 역할에 충실했고 분위기를 타면서 계속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때는 두려울 게 없을 정도였어요.
오기노 감독의 전술은 기존에 본인이 했던 플레이랑 정반대의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강공과 강서브가 강점이었는데, 이를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없나요.
사실 아쉽긴 해요. 서브는 범실을 하더라도 강하게 때리면 후반에 감을 익히면서 중요한 순간에 서브 득점이 나와요. 그래도 우리 팀은 서브 범실을 하면 안되는 시스템이에요. 처음에는 서브를 상대 찬스볼로 주는데 ‘우리가 막을 수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긴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통하는 만큼 만족하고 있지만, 서브까지 범실 없이 강했으면 3위가 아닌 더 높은 곳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9수에 걸렸습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19점 이상으로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19점만 3번이나 했어요.(신호진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개인 최다 24점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사실 대한항공이랑 6라운드 경기 했을 때 무조건 20점을 넘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록지를 보니깐 또 19점이더라고요. 정말 마의 19점이에요. 강영준 코치님이 ‘어떻게 20득점도 못 하냐’면서 항상 놀리세요. 꼭 경기가 끝나고 기록지를 봤을 때 앞자리에 ‘2’가 적혀 있는 걸 꼭 보고 싶습니다.
바야르사이한과 인하대부터 OK금융그룹까지. 7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을 실시간으로 봤어요. 팀이 딱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했을 때 입에서 ‘와~’ 밖에 안 나왔어요. OK금융그룹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바이라 모습을 봤을 때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인하대에서 재밌게 배구를 했던 만큼 여기에서도 또 같이 즐겁게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고, 또 ‘굉장히 많이 티격태격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에 이어 프로에서 바야르사이한과 함께하는 배구는 어떤가요.
인하대 때도 물론 재밌었지만, 프로에서 함께하는 게 더 재밌어요. 더 잘하는 상대를 이기는 과정도 재밌어요. 더 맞춰보고 싶은데, 내년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인하대 최천식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요.
감독님이었지만, 정말 형 같은 분이셨어요. 선수가 생각이 열리고 실력이 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있어서는 최고의 지도자라고 생각해요. 제가 뵀던 지도자 중에서는 최천식 감독님이 제 실력과 생각을 가장 많이 바꿔주셨어요, 저에게 영향력이 높으신 분이에요. 그렇기에 인하대학교에서 4년의 시간이 정말 의미 깊었습니다.
인하대학교에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1학년 당시 우승을 기록하고 2, 3학년 때는 계속 준우승에 그치고 부상도 겪었습니다. 얼리 드래프트를 철회하고 한 해를 인하대에 남았는데, 4학년 때 3관왕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4학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우승은 결과로 남아서 평생 가잖아요. 대학교에 제 이름 석 자는 남기고 떠난 것 같고, 우승할 때 영상을 가끔 찾아봐요. 그때 영상을 보면 기쁨을 나누고 그 상황들까지 다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때 너무 좋더라고요.
매 순간을 100%로
롤모델로는 일본 남자 국가대표 아포짓 니시다 유지가 그대로일까요.
변함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타카하시 란의 플레이를 배우려고 해요. 가볍게 들어가서 코스를 잘 내면서 공격을 해요. 저한테 맞을 것 같아서 시도해 봤는데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타카하시를 따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해외 진출 생각은 있나요.
당연히 있죠. 그런데 과연 불러줄까요? 그리고 불러준다 하더라도 군대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웃음).
사람 신호진의 꿈은 어떻게 되나요.
그래도 정점을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고, 지금처럼 한다면 저를 믿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좌우명도 있을까요.
‘기본에 충실하자.’ 옛날부터 신념처럼 생각하는 문장이에요.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어릴 적 꿈꿨던 프로배구선수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지금의 모습은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나요.
매 순간이 100%라고 생각해요. 프로선수가 배구 인생이 끝이 아니기에 매일을 100%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봄배구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각오 들려줄 수 있을까요.
우리 팀은 조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팀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봄배구에서 더 미친놈처럼 코트에서 놀아보겠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입니다. 팬들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자면요.
팬분들께는 항상 변함없는 응원을 해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승패에 상관없이 응원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라고 생각해요. 힘도 많이 얻고 덕분에 더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한테는 ‘있을 때 잘하라’라는 말을 최근에 느끼고 있어요. 경기 끝나면 항상 부모님께 메시지가 오는데 항상 감사해요. 결과에 상관없이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에 충분히 위로가 되고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시즌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글_김하림 기자
사진_문복주 기자, 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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