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틸리카이넨 감독 "잘 한 게 없다"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정원 / 2022-01-09 17: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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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 "러셀의 서포터가 되겠다"

 

"잘 한 게 없는 경기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15, 28-30, 25-21, 19-25, 11-15)로 패했다.

승점 1점을 획득한 대한항공은 승점 40점(13승 9패)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승점은 동률이지만 승수(13-12)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정지석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킹컨)가 33점을 올렸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에 말한 것처럼 상대가 강공으로 나왔다. 리시브를 잘 버텼다고 봤지만, 중요한 순간에 더 강한 서브가 들어왔다. 우리는 충분한 방어를 하지 못했다. 상대에게 42점은 줬다고 생각한다. 우리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않는다. 잘 할 때는 잘 하는데, 안 될 때는 너무 안 됐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지는 게 맞았다. 잘 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5세트 후반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상대 포히트를 외쳤지만, 대한항공에 남은 비디오 판독 기회가 없었다. 승부의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아쉬울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이 없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뭐라 하겠냐. 심판들도 인간이고 그들도 최선을 다한다. 놓친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진 게 아니다. 우리가 못해서 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복이 심했다. 범실도 많았다. 34개였다. "우리는 서브와 리시브가 약하다. 첫 번째 터치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서브 범실만 27개 범했다. 그러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서브를 찬스볼로 때릴 수도 없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중요한 순간에 많은 부담이 있는데 선수들은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 오늘 우리가 2세트를 이겼다면 이런 이야기를 안 했을 것이다. 배구는 한순간에 경기 결과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2연승에 성공한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정말 힘들다. 연승에 의의를 두고 싶다. 꼴찌의 무게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제 탈출했으니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전을 잘 마무리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겠다. 5라운드에 반전을 만들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러셀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이날 러셀(33점) 외 두 자릿수 득점자는 없었다. "처음에는 너무 부진해서 많이 힘들었다. 독려해서 끌고 가려고 했다"라고 입을 연 고 감독은 "그래도 러셀이 마지막에 해줘서 이겼다. 러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닦달하기보다는 편안하게 해주고 잘 할 수 있게끔 서포터가 되겠다. 도와주고 싶다. 진심은 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만 만나면 강하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고 2, 3, 4라운드는 풀세트 접전 승부를 가졌다. 1위 팀을 상대로 승점 7점을 챙겼다.

고 감독은 "아무래도 대한항공 출신인 황승빈, 백광현, 한상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를 잘 안다. 또 러셀이 대한항공을 만나면 강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고희진 감독은 "1세트에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상대 서브 코스를 분석지에 다 적어 놓는다.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깜빡할 때도 있고, 과 긴장해서 몸이 경직될 때도 있다. '준비 빨리해라. 집중하라'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웃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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